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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 (알베르토와 함께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의 표지 이미지

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

알베르토 몬디 외 1명 지음
틈새책방 펴냄

🌿해외의 이야기를 전해듣는 창구는, 요즘 잘 발달된 미디어를 통해 혹은 책의 문구들 너머로 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보고는 합니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나와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지요 :) 알베르토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접했던 것 같습니다. 은근히 사람을 매료하는 말솜씨로 소개하는 이탈리아는 죽기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할 매력적인 나라로 다가왔습니다.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당장 떠나기는 힘든 상황에,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라는 책을 통해 이탈리아로의 여행을 떠나보시는건 어떠세요?

📖 "왜 음식 가지고 장난쳐?”
피자 이야기가 나온 김에 파인애플 피자 이야기를 해 보자. 인터넷 에는 이탈리아인들이 파인애플 피자를 혐오한다는 밈이 우스개로 퍼져 있다.

"이탈리아인이 파인애플 피자를 먹는 법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이런 내용들이다. 물론 이탈리아인들도 이런 밈을 알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왜 재밌어하는지도 짐작은 간다. 피자에 목숨 거는 이탈리아인이라는 밈은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탈리아인은 피자가 아니라 음식에 진지하다. 그리고 음식의 조화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여러분의 눈앞에서 먹음직스럽게 끓인 된장찌개에 딸기 시럽을 뿌린다면 어떻게 될까? "음식 가지고 왜 장난쳐?'라는 말이 바로 나오지 않을까? 이탈리아인들에게 파인애플 피자는 바로 이런 장난을 치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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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님의 약자의 결단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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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자의 결단'. 조금은 뻔하고 지루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말그대로 '새해벽두부터 온갖 일이 일어나고 있는 요즈음', 약자의 편에 선 사람들은 어떤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권력과 강자를 상대로 '약자'가 할 수 있는 게 뭐 그리 많다고, 또 뻔한 말을 늘어놓는 책이려나 싶었다.

🌿 하지만 이 책은 내가 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말을 펼처나간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더뎠고, 차별과 계급도 여전히 존재해왔다. 이제 사회 체계의 가장 아래에 있는 단위인 소통 기호, 즉 '언어'를 바꾸어야 할 때다" 꽤 신선한 주장이 아닌가?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강자와 약자를 구분하는 그 기준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자니. 잠깐 읽어본 짧은 책 정보만으로도 책에 빠져들기는 충분했다.

🌿 그 뒤로 어떤 말을 더 전개해 나갈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약자의 결단

강하단 지음
궁리 펴냄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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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님의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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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귀여운 표지와 그렇지 못하는 제목. '토끼'하면 떠오르는게 '당근'인데,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니. 또 어떤, 신기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지 기대가 가득한 채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내 [ 책 소개 ]를 잠깐 읽은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했다. 책 소개의 첫 줄이 "우리는 동물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였기 때문이다. 책 제목을 보고선 곧바로 '토끼=당근'이라고 생각한 내게 한방에 꿰뚫린 기분이었다. 그리곤 나를 다시 돌아보았다. 혹시나 나도 습관적으로 동물들을 무시하고 이용하는 행동들을 정당화하려했는지. '무시', '학대'와 같은 부정적인 말에, 아니라 답하려 했지만, 사실 동물을 '이용'한다는 사람의 입장은 어쩌면 조금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우리 인간의 태도가 정당한지에 대해 반문한다. 나 또한 '정당'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그와는 별개로 익숙해져버린 인간의 행동에 대해 정당화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 같다.

🌿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라는 이 책에서는 어떤 과학적 근거와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해당 주장의 근거를 들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이 제목을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진 않았는가? 그렇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라며.

📖 프랑스에서는 매일 3백만 마리의 동물이 식용으로 도축되고 있다. 1분당 2천 마리가 도살되는 꼴인데, 여기에 물고기는 계산되지 않는다. 전에 있던 도축장에서 마우리시오와 동료들은 소 한 마리에 1분씩 작업을 했다. 소를 우리로 밀어 넣는 데 1분, 기절시키는 데 1분, 매다는 데 1분, 목을 베는 데 1분... 이런 조건에서 도축장 노동자들이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수 없는 건 당연하다.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위고 클레망 지음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펴냄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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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님의 녹슨 우리와 솟대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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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시집을 꽤나 좋아하던 나다. 중학생 때에도 종종 시집을 가지고 다니며 읽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마음에 드는 시집을 사 문제집이 무더기로 꽂힌 책장 한켠에 두고 시간날 떄마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짧은 말이라고 해서,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적은 것이 아니고 적은 분량의 글이라고 해서 여운이 짧게 남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런저런 부연설명으로 길어진 장문에 비해 더 큰 무게로 나를 짓누르는 것이 시집의 힘이기도 했다.

🌿 '녹슨 우리와 솟대'. 연구실에 가만히 앉아 이 글을 써내려가는 지금도, 이곳에서 탈출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답답한 공간에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언제까지고 새로운 것만 갈구하고 탐하게 된다.

🌿 현대 사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녹슨 우리와 솟대'는 또 어떤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지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함께 읽어보지 않겠는가?

📖 유리 궁전 사이를 꺾어 들어가자 비친 내 모습이 누구를 닮아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고개를 꺾어 나아가야 할 곳을 향해서 나아가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거울 벽을 지나 모퉁이에 다다르면 그곳에 한 그루의 가로수가 나를 반기고 서 있다 드문드문 세워진 은행나무는 벌거벗어 앙상하기만 하다 이파리로 제 몸을 가리려니 차마 다 가려지지 않는 것이 퍽 야릇하다 겨울 자작보다 비너스보다도 더 고귀하다 담쟁이 타넘은 콘크리트 벽 나는 그 금이 간 콘크리트처럼 사리라

녹슨 우리와 솟대

박성조 지음
부크크(bookk) 펴냄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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