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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위고 클레망 지음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펴냄
🌿 너무나 귀여운 표지와 그렇지 못하는 제목. '토끼'하면 떠오르는게 '당근'인데,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니. 또 어떤, 신기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지 기대가 가득한 채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내 [ 책 소개 ]를 잠깐 읽은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했다. 책 소개의 첫 줄이 "우리는 동물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였기 때문이다. 책 제목을 보고선 곧바로 '토끼=당근'이라고 생각한 내게 한방에 꿰뚫린 기분이었다. 그리곤 나를 다시 돌아보았다. 혹시나 나도 습관적으로 동물들을 무시하고 이용하는 행동들을 정당화하려했는지. '무시', '학대'와 같은 부정적인 말에, 아니라 답하려 했지만, 사실 동물을 '이용'한다는 사람의 입장은 어쩌면 조금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우리 인간의 태도가 정당한지에 대해 반문한다. 나 또한 '정당'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그와는 별개로 익숙해져버린 인간의 행동에 대해 정당화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 같다.
🌿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라는 이 책에서는 어떤 과학적 근거와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해당 주장의 근거를 들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이 제목을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진 않았는가? 그렇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라며.
📖 프랑스에서는 매일 3백만 마리의 동물이 식용으로 도축되고 있다. 1분당 2천 마리가 도살되는 꼴인데, 여기에 물고기는 계산되지 않는다. 전에 있던 도축장에서 마우리시오와 동료들은 소 한 마리에 1분씩 작업을 했다. 소를 우리로 밀어 넣는 데 1분, 기절시키는 데 1분, 매다는 데 1분, 목을 베는 데 1분... 이런 조건에서 도축장 노동자들이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수 없는 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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