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그들의 말을 어떤 자세로 듣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그들의 말을 가로막지는 않는지,
선입견을 갖고 듣기 전부터 이미 그들의 생각을 재단하지는 않는지,
그들이 생각하는 근거의 전제부터가 틀렸다고 모든 의견을 부정하지는 않는지.
사실 원숙한 토론을 우리가 지켜본 때가 몇 번이나 될까? 아니, 있기나 할까? 백분토론, 끝장토론 등등 tv에서 유명인들이 출연하는 토론 프로그램에서 행해졌던 일은 사실 말싸움에 가까웠던 것 같다.
소통은 원래 어려운 일이라는 게 최재천 교수가 오랜 숙고 끝에 얻은 결론이라고 고백하는 페이지가 있다.(p.64. 아니, 이렇게 어려운 걸 당연하듯 말씀해 오셨단 말인가요?) 소통은 기본적으로 송신자가 수신자를 조종하려는 의도적 행위라는 것이다. 소통은 협력이 아니라 밀당의 과정이라고. 그래서 더더욱 지난한 숙론과 타협의 과정을 거쳐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나부터 해 보는 게 제일 빠를지도 모르겠다. 가정, 학교, 회사, 카페 등 모든 대화가 오가는 자리에서 실천 가능하다. 그러다보면 적어도 나를 기준으로 한 세대, 성별, 계층, 지역 등 갈등이 줄어들어 마침내 내게 강 같은 평화가 올 수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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