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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가족과 셋방살이를 할 때는 내 방을 갖는 게 소원이었고, 어른이 되어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 꿈이었던 평범한 직장인 봉다미. 철썩 믿었던 이모에게 사기도 당하고 역경 끝에 마침내 ‘집주인’(이라고 쓰고 ‘하우스푸어’라고 읽는다)의 꿈을 이룬다. 그러나 현실은 세입자에게 시달리고, 직장에서도 눈칫밥을 먹으며, 집은 짐이 되어버렸다.
p. 160. 이 땅에서 집을 갖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자가, 그러니까 결혼 안 하고 마음까지 약한 데다 작은 호의에도 쉽게 감동하는 여자가 말이다.
p. 264. 전에는 집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 집만 아니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제야 알았다. 어느 순간 내 집은 집이 아닌 짐이 되어 있었다는 걸. 집은 힘을 주는 절대반지가 아닌 인간답게 살기 위한 곳이라는 걸. 짐이 돼버린 집을 내려놓으면 아빠 말대로 인간 도리 하면 정말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
집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우리 모두 공감한다. 집이라는 주제 외에도 어린시절, 가족, 직장에서의 고군분투 이야기 등 일상의 이야기를 간결한 언어로 담았다.
이 소설은 봉다미 같은 특별하지 않지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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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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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