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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첫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밝은 밤

최은영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어 밤새 놓치 않고 한번에 읽게 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전해지는, 설명하기 힘든 울림이 있다.
삼천이. 새비. 영옥이. 희자. 명숙할머니. 미선이.
그리고 지연이..
서로 다른 다른 시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우리 인생사가 느껴져서 마음이 아려왔다.
질곡의 역사. 순간들이 얽히고 섥혀,
상처받지만 또 위로 받으며 사는..
그들의 삶이 힘들지만은 않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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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루샤

@jjinrusya

왜 나는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우울한 감정’에만 치중했을까. 너무나 가슴 아픈 역사이기에, 그런데 그 슬픈 역사가 사실이라는 것이 슬펐던 걸까.
그렇다. 이 책은 ‘허구’가 아닌 ‘기록’에 가까울 정도로 사실에 입각한 스토리다.
그걸 써 내려간 작가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죽은 사람의 영혼이 되어 하나의 챕터를 이끌어 가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을, 그녀의 상상이지만 진짜인 것만 같은 그녀의 필력에 경외심마저 든다.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 게 아니라는 듯이”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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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루샤

@jjinrusya

마지막 책장을 덮고 생각했다.
‘이 책 대체 말하고 싶은 게 뭐야?’ 청소년 유해 도서로 선정한 곳도 있다던데 그럴 만 하네.’
이런 의구심을 안고 참석한 토론.
큰언니 뻘이었던 1965년생 참가자가 말한다.
실제 우리 삶을 보여준다고. 응?🥸
또 한 참가자가 말한다. 사람들은 극한 세팅(형부와 처제)이라고 말하지만 이런 일이 많아서 별로 놀랍지 않다고. What?😱
아… 이렇게 나의 생각과 시선을 확장하는구나. 계속 이어지는 토론으로 인해 작가가 진짜로 말하고 싶었던 것을 알아간다.
양극단에 서 있는 자매의 모습을 통해 나는 어디인지 돌아본다. 그리고 그녀들 안에서 나를 본다.
완전한 결백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미치고 안 미치는 건 한끗 차이.
무엇을 미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서정적 산문’
노벨 문학상 수상 이유에 깊이 공감한다.
이런 글을 쓰는 그녀는 순간순간의 일상과 그것들을 이루는 삶을 얼마나 섬세하게 감각하며 느끼는 걸까.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창비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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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루샤

@jjinrusya

그만 두는 것도 용기, 그만 두지 않는 것도 용기.
세상일이란 게 축하를 받으면 작은 일도 기쁜 일이 된다. 반대로 축하받지 못하면 대단한 일도 당연한 일이 되고.
행복은 숫자였다. 그것도 꽤 가져볼 만한 숫자.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것도 생각보다 싸게.
소년의 인생은 즐겁다. 청년의 인생은 힘겹고 아빠의 인생은 무겁다.
자기 충족적 예언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웃음이란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더 사라지더라.
행복은 선언이다.
세상에는 오답을 너무 잘 알기에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당신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가.
멈춤은 정지가 아닌 충전.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오늘을 살지 못한다고 한다.
무례한 사람들은 자신을 솔직하다고 소개한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뉴턴의 작용 반작용의 법칙처럼 강한 불행은 그만큼의 행복은 아니어도 적당량의 행복은 반드시 돌려준다.
지식은 때때로 저주가 된다. 인생을 딱 절반만 알아서, 인간을 너무 많이 미워하지도 세상에 대한 환멸을 너무 많이 느끼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꾸준함이란 미련함이 아닌 단단함이다. 요란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을 사는 튼튼한 태도다.
우린 좀 더 신중하게 희망을 사야 한다.
결혼이란 한 사람과 비정상적으로 가까워지는 걸 의미한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변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관계.
믿음이란 결국 받은 응원의 양이 아닌 해낸 성공들의 합이었다. 그게 아무리 작을지라도.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생각보다 더 추억으로 남지 못했다.
젊음이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니까. 늙음까지도.
오늘만큼은 내일을 잊고 싶다.
불행은 행복에 비해 너무 강하고 구체적이다. 행복이 상상이라면 불행은 일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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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책에 밑줄을 치고 있었다.
거의 모든 스토리에서 과거와 현재의 내 모습이 보였다.
때때로 성찰 내지는 반성을 했다. 거의 대부분은 위로를 받았지만. 일면식도 없는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며 일순간 그와 동일시되는 기분.
늘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오늘이 아닌 내일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나의 솔직함, 아니 무례함으로 인해 관계가 끊긴 지인이 생각났고, 현명하게 외로워지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감상평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의 가치를 알고 있던 내가 웬지 모르게 뿌듯해져서 갑작스레 추억이 담긴 사진과 일들을 꺼내 보기도 했다.
작은 것에 낄낄거리며 자주 웃게 해주고,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알게 해주었으며,서로를 위해 변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게 아닌 ‘좋은’ 관계를 만들어주는 신랑이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
무한 경쟁과 비교의 시대에 사는 작가는 행복해지기 위해 눈을 가린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그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나의 버킷 리스트이자 희망인 자신의 인생을 책으로 써 낸 것도 모자라 베스트셀러까지 등극했으니 말이다. 나도 언젠가!!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지음
페이지2(page2)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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