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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의 밤

미치오 슈스케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지음
청미래 펴냄

차기작인 폭포의 밤을 먼저 읽고 전작이 궁금해져 이 작품을 읽게 되었다.

미치오 슈스케 작가는 표현이 은유적이고 두루뭉술한데, 그렇기에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전작과 같이 이 작품을 읽으며 결말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증이 일었고, 끝까지 몰입하게 만들었다.

온 에너지를 쏟아 읽고 나서는 여운이 잔뜩 남았다. 오래간만에 사색하기 좋은 책을 만나 좋았다.
2024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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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피와 기름 게시물 이미지
굉장히 어렵고 난해하고 신선한 책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들이 총출동하여 절대 쉬운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천천히 곱씹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또한 작가님의 문체도 깊이 있고 매력적이다.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
P. 26
"형은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어요? 사람이 흔히 생명력이나 활력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실 아무 힘이나 대중없이 묶어 놓은 거 아닌가 하는...... 여기 애들이 학원, 학원, 학원만 쳇바퀴처럼 오가느라 걸어 다니는 시체 꼴이 됐다지만, 사실은 쳇바퀴를 굴리거나 시체가 되는 데에도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거든."

P. 106
"후회도 안 해. 후회하면 곧 항복하게 되거든."

P. 133
우혁에게서 천천히 고개를 돌린 어머니는 거실 텔레비전에 전원을 넣고 소파에 웅크려 앉았다. 봐야 할 방송이 있다기보다는, 일상의 한 구간을 흉내 냄으로써 무탈한 환상으로 침잠하려는 듯했다.

P. 198
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뉠 만합니다. 하나는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얻어내려 할 때 발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거의 가지지 못한 사람이 삶을 동아줄처럼 붙들 때 발생하는 것입니다. 전자와 후자를 동일하게 취급할 수는 없거니와 후자를 전자보다 미워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둘은 종종 뒤섞입니다. 가진 사람의 위에는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있으며, 없는 자의 아래에는 더욱 없는 자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용서와 이해는 몹시도 어려운 일이 됩니다.

P. 369
오늘 소각장에서 불탈 사람과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를 즐길 사람은 사실상 무작위로 결정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누군가는 반드시 그렇게 된다. 이 확률론적이고 결정론적인...... 미쳐 돌아가는...... 질서 정연한 세계.

피와 기름

단요 지음
래빗홀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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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서른에 읽는 재클린의 가르침 게시물 이미지
임하연 작가의 <서른에 읽는 재클린의 가르침>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삶과 철학을 통해 서른 즈음에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전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학생과 상속자의 대화’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전개된다. ‘나는 어떤 삶을 물려받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20대의 불안과 고민을 가진 학생과, 특권을 넘어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려는 상속자가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이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과 선택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재클린은 서른한 살에 최연소 영부인이 되었고, 서른셋에 남편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겪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품위를 잃지 않았고, 자신의 길을 주체적으로 걸어갔다.

저자는 이런 재클린의 인생을 통해 ‘상속자 정신’을 강조한다. 이는 타고난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태도를 의미한다. 한국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수저 계급론’과 대비되며, 누구나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책은 서른을 앞두고 있거나,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재클린의 삶을 통해 용기와 영감을 준다. 그녀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자기 삶을 돌아볼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P. 76
우리는 꿈을 이루면 성공이고, 아니면 실패라는 이분법을 적용합니다. 꿈이 좌절되는 것을 큰 비극으로 받아들이죠. 어쩌면 그래서 꿈을 가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지도 모릅니다. 좌절하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P. 123
속물들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의 말과 행동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나'를 부끄러워하고 부정해 버리면 저항할 수 있는 내적 기반이 약화되죠.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누구인지도 잊어버리는 거예요. 저항하지 못하면 타인의 시선을 가치관으로 삼게 되어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P. 306
나의 환경에서 벗어나 타인의 든든한 배경이자 후광이 되어주는 것. 그런 인간성을 회복할 때 '결국 살아남을 자격'도 생기는 겁니다.

서른에 읽는 재클린의 가르침

임하연 지음
블레어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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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게시물 이미지
명태준, 이석진, 서동미
세 인물이 주요로 등장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학생들을 괴롭히는 문제아 명태준,
명태준으로부터 괴롭힘 당하던 이석진,
그런 석진을 도와주며 가까워지는 서동미.

세 사람이 책 속에서 만들어가는 순간은
내가 지나왔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모든 것이 미숙했던 학생 시절.
그때는 어렵고 힘들었던 것들이 이제와서 보면 정말 별거 아니어도, 이미 지나쳐버린 것들이라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소중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원없이 느꼈다.

잔잔함 속에서 추억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
P. 55
"다 실수지. 그맘때는. 근데 어떤 건 돌이킬 수가 없어. 그게 문제야."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예소연 지음
북다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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