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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은이)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024 신년맞이 독서 다시 영업합니다🙋‍♀️
매년 신년목표에 내가 항상 빼먹지 않는것은 다독📚
올해의 첫 책은 재능의 불시착입니다-!

난 일하는걸 좋아하고 배움에 대한 욕심도 많은 사람인데 작년은 유독 업무에 지치고, 회사(회사에 있는 사람, 사물 그 모든것)에 강한 환멸을 느꼈었다. 그래서인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구매도서에 이런류의 책들이 많았다.

나의 재능은 알맞은 곳에 착륙했나?
내가 잘하고 있나 의심하고, 때때로 주눅들며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다짐하는 상황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회사에서의 난 나에게 관대하지 못한 편이고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스스로 괴롭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책은 나름 사실주의에 기반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심지어 재밌게 읽힌다는 점에서 나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시 돈 버는 건 참 쉽지않고, 가장 힘든 일은 지금 내가 하는 일이다. 그런 이유로 회사에 가기 싫은 K-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P.109
행사의 가장 좋은 점은 좋든 나쁘든 ‘반드시 끝이 온다’는 것이다.

P.139
“압박 면접이라는 건 진짜 황당한 짓이에요. 원래의 압박 면접은 이력서에 적힌 내용 중에 허위가 없나, 해당 포지션에 능력이 있나를 꼼꼼하게 검증해서 찾아내라는 거란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와서 이상하게 변질됐잖아요. 상대방에게 모욕을 줘서 당황하게 만든 후 얼마나 침착하게 반응 하는지를 평가하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어요. 진짜 웃긴 일이죠”
“그러게요. 모욕을 당해도 침착해야 하는 능력이 도대체 회사 어디에 필요한 걸까요?“

P.148
“그런데 제가 열심히 노력한 일들이 상당 부분 뽑기 운이었고, 다른 사람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하니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러니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진짜 재수 없었거든요. 안 그런 척했지만 속으로 생각했었어요. 왜 나처럼 노력을 안해? 왜 죽도록 최선을 다하지 않아? 그러면서 왜 불평하는 거야?”

P.167
힘든 시간은 유난히 천천히 지나가는 법이다.

P.189
준우가 기껏 만든 유기농 이유식을 식판과 머리에 골고루 바르고 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되지만, 내 품에 착 감겨서 뽀뽀를 해주며 꺄르륵 웃을 때나 아기 냄새를 풍기며 쌕쌕 자는 모습을 볼 때는 마음이 벅차올랐다. 행복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질감과 촉감으로 만져진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P.218
‘힘들어서가 아니라, 예민해서가 아니라 개소리를 들어서 억울해서 그래요.‘

P.308
제 나이까지 살아보면 알 거예요. 일일이 억울해하면서 살면 견뎌내질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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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혀누님의 오렌지와 빵칼 게시물 이미지
‘일단은 죄송하다’라는 작가의 말에 책을 다 읽고나서 올라오는 거친감정을 나도 일단은 눌렀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친년(?) 같은 책이랄까. 작가가 사이코패스적인 상상을 상상으로 그치지않고 써버리고야 말았다.

처음엔 주인공인 영아가 답답했다. 왜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지 않고 남의 의견만 따르는지, 본인을 이리저리 휘두르려는 절친과 남자친구을 왜 주인공만 이해하려고 하는지, 내 생각은 왜 항상 무시당하는지 등 착해서 이용당하는 전형적인 줏대없고 답답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가상의 치료를 받은 영아가 더이상 참지 않고 통제선을 과도하게 넘는 발언과 행동을 내지를때 자유의 희열보다는 오히려 광기가 느껴졌고 무서웠다. 자유롭게 언행을 뱉고 싶은대로 배설해버리는 것은 통제당하는 것만큼 두려운 일인듯 싶다. 사람들이 상호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것은 통제가 작용된다는 조건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며, 통제 안에서 자유로울 때 진정한 자유가 있는것임을 느꼈다.

착하다는 건 무엇일까. 누구에게 착한 것일까.
또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는 착한 사람일까, 아니면 악한 사람일까. 통제와 자유 중 어떤걸 추구해야 하는가
이면의 내 본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고민할 수 있는 책이다.

상호간의 존중만이 느슨한 통제에도 더 큰 자유를 이루게 한다.

✏️
P.55
세상을 스펙트럼화한다면 간단히 세 영역으로 나뉠 것이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그리고 그 사이의 흐릿한 어떤 것.

P.120
평등 안에 불평등이 숨어 있다

P.124
그래서 나는 쉬운 선택지를 택했다.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보다 일상에 모순을 더하는 일이 쉬웠다.
같은 정당이라면 아무리 멍청한 소리를 해도 지지하는 정치인을 머저리다 욕할 필요가 없다. 친구가 장사하면, 아무리 바보 같은 물건이라도 좋다고 홍보해 주는 사람을 거짓말쟁이다 욕할 필요도 없다. 사람은 다 그렇게 살고 있다. 사람다움의 본질은 때때로 얄팍하다.
하지만 사과 씨를 심은 곳에서 오렌지 나무가 자라면 그것만큼 황당한 일이 없듯이, 기대로 쌓은 관계가 틀어질 때, 그때는 괘씸함에 배신감까지 추가되어 되돌릴 수 없는 적이 태어난다. 멍청한 소리까지 지지해줬던 동료 정치인들이 돌아설 때 가장 큰 적이 되고, 바보 같은 물건을 홍보해 줬던 친구가 돌아서면 가장 곤란한 민원인이 되는 것처럼. 나 또한 은주에게 그런 적이 되어 주기로 했다.

P.125
나는 너를 존중할 수 있다.
단 네가 나를 존중 할 때만.

P.133
나는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다. ‘은주’와 친구가 되어도 내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P.159
통제와 해방은 짝꿍이라 함께 있을 때 더 빛나거든요. 뭐든지 균형이 존재해야만 극단으로도 치달아 볼 수도 있지요.

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허블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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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5
섬세하다는 건 남들보다 서너 배쯤 큰 감정 안테나를 갖고 사는 것과 같다.

P.48
나는 어처구니없게도 내가 실패하지 않길 바란다는 이유로 나를 끌어내렸다. 그게 내가 나를 응원하는 방식이었다.

P.61
말에는 분명 힘이 있다.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말은 머리 위의 천장이 되어 우리의 한계를 정의 내리는 굳건한 벽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말을 잘해야 한다. 말 한마디로 모든 게 변하진 않겠지만 말 한마디로 내 마음만은 바꿀 수 있으니까. 포기가 도전이 되고 한계가 가능성이 되고 겸손이 자신감이 될 수 있으니까.

P.75
행복은 선언이다

P.131
친절함이란 오히려 너저분한 속마음쯤은 스스로 정제하고 웃을 줄 아는 단단한 태도다. 비겁해서 숨기고 웃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쯤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기에 웃는 것이다.

P.163
나는 바로 그게 내가 그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내 노력이 보상받기 위해선 남의 노력 역시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어야 하니까.

P.169
미련해서 꾸준한 게 아니라 흔들리지 않아서 꾸준할 수 있다. 무언가를 남거야 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에 열심히 산다. 그렇기에 꾸준함이란 미련함이 아닌 단단함이다. 요란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을 사는 튼튼한 태도다.
무언가를 지속할 수 있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지음
페이지2(page2)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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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업고튀어> 정주행을 위한 사전 준비 완료⭐️


선재에게.

내가 어느 날 문득 나타난 건 다른 세계에서 잘못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줘. 나는 내가 여러 세계를 이어 달려서라도 네가 넘어오지 못한 그 세계를 넘어올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 비록 너의 동의 없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지만.
네가 소중하다는 말도, 내 행복을 다 나누어 주고 싶다는 말도 모두 진심이었어. 하지만 이 마음은 이제 이 세계를 떠나. 여기 남은 나에겐 더 이상 너에 대한 마음이 없어. 잔인한 인사지만, 밀려들어 왔다가 밀려나는 물결이었다거 생각해 주면 안될까.
너와 함께한 겨울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네 시간에 마음대로 들어가서 미안해. 네게 항상 좋은 꿈이 닿기를 바랄게. 늘 잘 지내. 선재야.

내일의 으뜸

김빵 지음
다향 펴냄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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