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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김다현 (지은이)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었어요
처음에는 은퇴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준비했어'라고 설명하려 했지만 몇 달이 지나자 깨달았다. 그들은 나의 설명을 듣고 싶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그저 본인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뿐이었다. 나도 충동적으로 하루, 이틀만에 결정한 은퇴가 아니다. 오랫동안 남편과 긴 대화를 나누면서 단단하게 만들어온 계획이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마흔이 넘으면 자신만의 삶의 철학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혹 사람들은 자신만의 관점에서 스스로가 옳다는 확신을 가지고 상대방을 질타하곤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한 길로 가지 않으면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것마냥 몰아붙인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조금 더 삶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면 좋지 않을까. 이른 은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에 가끔 힘들어질 때가 있다.
바쁘게 살다 보면,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기란 쉽지 않다. 나이가 들어서도 유연한 사고를 유지하는 것은 꽤나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나도 분명 나의 관점에서 상대에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이해받지 못해 답답한 기분은 서로 마찬가지일 거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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