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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기본기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의 표지 이미지

부의 기본기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길은 빚을 지지 않는 길뿐입니다. 만약 지금 빚이 있다면 최소한의 먹을 것과 입을 것의 비용을 제외하고 가장 빠르게 서둘러 청산하기 바랍니다. 쓰는 돈을 아끼면 빚 갚을 돈은 반드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빚은 빚진 시간이 갈수록 사람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프로그램화 돼 있습니다. 빚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어떤 연금술사도 찾아내지 못한 현자의 비밀인 것입니다. (p.60)

해결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남아있는 빚에 너무 몰입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 해결하고 처리할 수 있는 딱 그 하루에 머무르세요. 그런 하루에 죽을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지금 이런 상황일수록 전체를 보지 마세요. 작게 잘라 오늘 하루만 보세요. 오늘 할 일에 최선을 다해도 갚지 못한 빚을 매일 매일 한대 모아 커다란 불행으로 어깨에 지우지 마세요. 최선을 다해 오늘 하루에 집중하고, 성실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결국 좋은 방향으로 문제는 옮겨집니다. (p.69)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 편은 총 4권, 『5000년의 부』, 『불멸의 지혜』, 『부의 기본기』, 『결코, 배부르게 먹지 말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4권 모두가 번역도 매끄럽고 편집의 완성도도 매우 높아서 이야기의 흐름이 끊이지 않아 읽기 좋은 책이었는데,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를 끌지 못한 책이 『부의 기본기』였다. 물론 4권 다 술술 읽히는 책이었기에, 『부의 기본기』 역시 어려웠던 것은 전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그랬다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비즈니스 통찰서이다 보니 내가 우매하여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부의 기본기』는 1880년에 최초 출간된 후 어느새 150년 가까이 기록적으로 판매된 책이다. 그래서 무척이나 날카로운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기대보다는 무난한 문장으로 이어진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가 쌓은 부와 명성은 감히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지점 어딘가에 있었기에,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함을 또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부의 기본기』초반에 '소비'에 대해 기록한 내용은 마치 혼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나 역시 '나의 만족'이라는 핑계로 '타인의 눈'을 위한 소비를 적잖게 하지 않나. 물론 그 소비가 주는 만족감이 없지 않지만, 정말 그만큼 '불만족'했나 생각하니 반성의 마음이 들더라.

빚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현자의 비밀(p.60)이라는 말도 뼈를 때리는(!) 꾸중 같았다. 물론 타인에게도 은행에도 빚지지 않았지만, 내가 매달, 마치 “내 돈처럼”사용하는 신용카드도 엄연히는 빚이 아닌가. 긴 세월 사용했다고 해서 어느새 무감각해지기까지 한 이놈의 신용카드를 어서 끊어내야겠다고 잠시 다짐해보다가,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현실적인 타협을 했다.

혼날까 무서워서 『부의 기본기』를 읽지 못하겠다고? 아니다, 그럴 필요 없다. 저자는 혼을 내기도 하지만, 따뜻하게 품어주기도 한다. 결국, 저자는 빚을 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럼에도 그래야 했다면 그것을 하루 치만큼만 걱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으라고 격려해준다. 그리고 '부'를 만들 수 있도록 벽돌 쌓는 법을 차곡차곡 설명해준다. 스스로의 천재성 찾기, 재능을 가치 있게 사용하기, 빚을 최소화하기, 몰입하기, 신뢰 쌓기 등을 순차적으로 이루어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무래도 비즈니스를 바탕에 두다 보니 종종 나와 관계없다 여겨지는 이야기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따지고 보면 어느 하나 나에게 필요 없는 이야기는 없었다. 『부의 기본기』 역시, 시대도 세대도 초월하는 진리가 가진 힘에 감탄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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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은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하므로 하나가 미워지면 나머지도 미워지고, 하나가 좋아지면 나머지도 좋아진다. 불만도 사랑도 그렇다. 사랑하며 산다는 건, 좋아하며 산다는 건, 작디작은 나의 순간을 온전히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순간에 존재하는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직시하고 인정하며 감사할 줄 아는 것. 그 마음을 가지고 밖을 나서는 것이다. (p.49, 사랑하자 오늘도 중에서)


『행복할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라는 제목의 책을 선물받았다. 사실 제목만으로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다. 행복을 결심해야 하는 것도 싫고,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의 행복은 무엇인가. 사실 타인의기준에 자신을 끼워맞추는 사람들을 싫어하기에 『행복할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전혀 와닿지 않았다. 그렇게 차일피일 읽기를 미루다가, 아이가 열감기가 걸려 새벽에 대기를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의 제목과는 달리 이 책 안에는 스스로에 대한 충만한 사랑과 의지가 담겨있었다. 짤막한 글들 백여펀이 담겨있어 가볍게 읽기에도 좋았고, 문득 문득 마음에 닿는 문장들도 꽤 많았다.

나이를 좀 먹으며 사람관계에 대해 생각이 많은 요즘이었다. 나태하게 먹고 노는 것에만 안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을 곁에 두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뭐라고 사람을 평가하고 가르나,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복할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를 읽으며 생각했다. 내 삶인데, 내 기준인데- 타인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나를 위해 끊어내는 것들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부크럼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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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읽는 것을 좋아하고, 필사를 즐기는 엄마다. 책을 읽고 잊지않기 위해 리뷰로 남는데, 이왕이면 더욱 짙게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필사가 어느새 일상이 되어 있다. 아무래도 그런 모습을 늘 보고 자란 덕분인지 우리 아이 역시 10분만 짬이 나도 책을 읽는 편이고, 엄마를 따라 두어 권 필사를 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필사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재빠르게 책을 만나보았다.

분홍돌고래 출판사에서 엮은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는 어린이 전용 필사책으로 생각을 트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자 만들어진 책이다. 앞쪽에는 바른 글씨 쓰는 법과 필사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아이와 천천히 읽어보았다.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는 총 네가지 주제로 묶여있는데,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문장,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문장, 마음을 다스리는 문장,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문장 등이다. 아름다운 시, 영화 속 명언, 위인들의 명언, 책의 명문구 등을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글씨를 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마음에 깊이 문장을 세기는 등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를 만나며 우리 아이 역시 “엄마가 좋아하는 시가 많이 있네”, “멋진 말도 너무 많아” 등 여러 문장에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엄마가 좋아하는 김용택 시인의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의 의미를 이제야 제대로 짚어보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사랑이지”라고 말해 엄마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양한 문장들을 만나는 것도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의 장점이지만, 필사노트 자체로도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 먼저 전체가 쫙 펼쳐지는 제본. 개인적으로 다양한 필사책을 써봤지만, 이렇게 완벽히 펼치는 책이 아니면 글씨를 쓰기 힘들어 중도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의 필사책은 편하지 않으면 길게 이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탄탄하고 편리한 제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

두번째는 종이의 질. 아이들의 필사책이다보니 아무래도 연필로 꾹꾹 눌러적게 되고, 지우개도 자주 사용하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에 최소한의 손상만을 입을 수도 있도록 단단한 재질의 종이가 사용되었다. 그러면서도 글씨가 부드럽게 써지는 재질이라 아이들이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필사할 수 있어 더욱 좋다.

필사하는 엄마를 쓱 보더니, 자신도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를 가지고 앉은 우리 꼬마. 나란히 앉아 필사를 하니 괜히 코가 찡해진다. 앞으로도 아이와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를 부지런히 읽고 쓰며, 글씨의 힘을- 그리고 문장의 격려를 고스란히 받아보아야지.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

분홍돌고래 지음
돌핀북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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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사계절은, 누가 잘났다 줄 세울 것도 없이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 가을은 참으로 짧아서 더 귀하게 느껴진다. 이 짧고 귀한 가을을 아이와 만끽하게 도와주는 그림책, 『쓱쓱싹싹』을 소개한다.

은희작가님의 『쓱쓱싹싹』은 가을을 완벽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상상만발책그림책 수상작이기도 한 쓱쓱싹싹은 가을 길을 청소하시는 할아버지를 따라 밖으로 나온 토리와 다람이 등 귀여운 동물들의 낙엽체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창문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귀여운 동물들, 마을을 청소하는 할아버지, 가을의 색감- 어느 하나 뺄 것 없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니 꼭 한번 만나볼 것!

먼저 『쓱쓱싹싹』의 일러스트는 그야말로 가을을 만나게 하는 색감이다. 책 전체에서 가을의 색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글씨를 모르는 꼬꼬마들도 분위기로 가을을 느낄 수 있어 무척 좋은 가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 또한 잔잔한 감동과 이야기를 담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푸근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할아버지와 동물들이 양쪽에서 낙엽을 쓸어모으는 장면은 웃음과 찡함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은희그림책 『쓱쓱싹싹』으로 할 수 있는 책놀이도 다양하다.

첫 번째. 북극곰에서 주시는 자료로 가을 액자를 만들 수 있다. 이 활동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저학년 수업 등에서도 활용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과 낙엽을 직접 모으고, 가을풍경에서 사진을 찍은 뒤 액자로 만든다면 너무 멋진 가을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낙엽체험!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활동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 가을마다 우리 집에서 자주 하는 놀이기도 하다). 아이와 이 책을 읽은 후 아이와 낙엽 밟는 소리도 들어보고, 낙엽 냄새도 맡아보면 가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쓱쓱싹싹』에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처럼 가을의 향기, 가을의 질감, 가을의 소리를 느끼다 보면 우리 아이도 시인이 되어 세상을 노래하게 된다. 따로 무엇인가를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에서 느끼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활동이기에 매년 해왔는데, 『쓱쓱싹싹』을 읽고 이 활동을 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는 낙엽 청소해보기! 낙엽은 작은 동물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하지만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길을 더럽히는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하니, 집 앞이나 학교 앞을 직접 쓸어보는 것도 무척 의미 있는 활동이 되지 않으려나 생각해본다.

일러스트부터 내용, 책을 읽고 할 수 있는 활동까지 온전한 가을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 『쓱쓱싹싹』! 짧고 귀한 가을! 『쓱쓱싹싹』으로 가을을 더욱 제대로, 즐겁게 즐기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며!

쓱쓱 싹싹

은희 지음
북극곰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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