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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은이), 심연희 (옮긴이) 지음
다산책방 펴냄
엘리자베스는 다시 그림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지금껏 그녀는 매들린에게 이집트인들이 석관 표면에 살아온 인생을 새겼다는 내용의 책을 읽어주었다. 석관 표면에 삶의 굴곡과 내면의 침잠과 융기를 전부 정교한 상징으로 새겼다고. 책을 읽던 엘리자베스는 어느새 궁금해졌다. 석관에 그림을 새긴 예술가는 한 번도 한눈판 적이 없었을까? 실수로 염소 대신 독사를 그렸던 적은 없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실수한 걸 그대로 놔두었을까? 분명히 놔두었겠지.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삶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니겠는가? 끝없이 일어나는 실수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게 삶이다. 그래, 엘리자베스는 그 점을 알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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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문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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