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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독서법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의 표지 이미지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년에 영화 300편을 보고 집에 책이 1만 권이 넘게 있는 사람. 시간이 보통 사람보다 5배는 더 주어지는 걸까? 이 사람은 책을 어떻게 읽을까?

여기저기에 책을 두고 '닥치는대로'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하면서 숭배하지 않고 '편하게'
어떤 책은 '느리게'
때때로 책꽂이에 책을 다르게 진열하며
책을 고를 때엔 책의 2/3쯤을 읽어보고
무엇보다도 '즐겁게'
책을 읽고 나면 느낌을 글로 정리하기(내가 플라이북을 하는 이유!)

책을 읽고 나서 정리하면서도 사실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은 소홀히 했었는데 반성한다. 비평을 잘하는 사람들은 줄거리를 자기화한다고. 줄거리를 재구축하는 방식이 비평으로 들어가는 첫 단계라고 하는데 사실 나도 아이들도 독후감을 쓸 때에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 줄거리 요약하기다. 앞으로 노력해 봐야겠다.

책 뒷부분에 이동진이 추천하는 책 500권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 몇 권을 메모했다. 믿음직스런 추천 목록이다.
2024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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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까멜리아 싸롱 게시물 이미지
이 소설에서는 죽은 자들이 까멜리아 싸롱을 거치며 과거를 돌아보고 타인과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이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했다.

📖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딜 가야 하는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알아가야 하죠.(48쪽)

많은 사람들이 어떤 처지에 있든 공감할 수 있는 말일 것 같다.

갑자기 나쁜 상황에 닥친 사람에게도, 학교나 회사에서 새로운 나날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도, 그런 사람들과 일하게 되는 사람에게도.

까멜리아 싸롱

고수리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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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책 읽어주는 남자 게시물 이미지
'나'와 한나가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에 초첨을 두고 읽었는데 끝끝내 한나가 죽은 뒤에야 그녀를 그리워하고 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결말이 너무나 슬펐다. 한나는 줄곧 그에게서 편지를 받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너무 늦지 않았을 때 답장을 써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소설을 나이 차가 많은 남녀의 연애소설로 읽어도 좋지만, 부모와 자식의 세대 갈등에 관한 소설이라고 읽어도 좋다. <1부>에서 한나가 미하엘을 씻겨 주고 같이 자는 모습이나, 둘이 갈등이 있었을 때 일방적으로 미하엘이 한나에게 사과하고 한나가 용서하는 모습은 어린아이와 어머니의 관계와 같다. 미성숙할 때의 어린 자식은 양육자를 떠나 살 수 없다. <2부>에서 미하엘이 한나와 거리를 둔 채 과거를 객관적으로 보며 죄를 묻는 장면은 사춘기 시절의 자녀와 양육자와 같다. 양육자는 무기력하게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태도를 자녀에게 재단당한다. <3부>에서는 양육자가 자녀로부터 이해받기를 고대하지만 자녀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그리워하고,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뜻을 받든다.

부모-자녀에서 나아가 이전 세대와 현 세대 집단의 갈등으로 보아도 좋다. 집단의 갈등은 사회의 불안을 야기하고, 개개인에게 스트레스가 되는데 이 작품은 두 집단이 서로를 알려고 노력하는 데서 해결방안을 찾는다. 한나가 글을 알고 책을 읽었듯이, 미하엘이 늦게나마 생각하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되돌아오게 한 것처럼.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한나가 죽고 난 뒤에야 그리움에서 이해가 시작된다는 점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너무 늦기 전에 타인을(혹은 타집단을)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까. 그건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우리가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만으로도 남은 인생을 충만하게 살 수 있으리라.

"오고 싶거든 언제든지 오너라."
- 180쪽, 아버지가 '나'에게

https://m.blog.naver.com/snoopy701/223763968835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시공사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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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이 하와이에 왔다고 해도 그 과정이 중요한 거야. 어떤 펭귄이 자기 힘으로 바다를 건넜다면, 자기가 도착한 섬에 겨울이 와도 걱정하지 않아. 또 바다를 건너면 되니까. 하지만 누가 헬리콥터를 태워 줘서 하와이에 왔다면? 언제 또 누가 자기를 헬리콥터에 태워서 다시 남극으로 데려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하게 되지 않을까?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순 없어. 나는 두려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p.160)

----------'----------'----------

예나가 한국을 처음 떠난 동기는 한국에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래도 명문대는 아니지만 홍익대를 나왔고, 김태희만큼은 아니지만 외모가 못나지도 않은 것 같고, 강남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아파트는 아니지만 부모님과 자가에서 살고 있는데, 왜? 어찌 보면 평균보다 나은 조건인데 한국에서 살기를 포기한다.

무모하다 싶으면서도 한국보다 호주에서 사는 편이 낫겠다고 결정한 이상 구실이야 붙이기 나름이다. 한국에서의 삶에 지쳐서 호주에서는 이보다는 나으리라 하는 막연한 생각에 떠난 것이다. 한마디로, '쉽게' 결정하고 떠났다.

그리고 행복해지려고 다양한 시도들을 한다.

호주에서 어학원 과정을 들으면서 영어 실력을 키우려고 한국인이 없는 셰어하우스 거실에서 불편하게 지내기도 하고, 회계학 대학원에 등록해서 학위를 딴다. 잠시 한국에 귀국해 치른 아이엘츠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시민권을 따낸다. 시도는 쉬웠고 결과는 좋았으나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텍사스 친구의 범법 행위에 연관되어 쉐어하우스에서 강제 퇴거를 당했고, 위조 지폐 문제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인종차별은 기본이다.

호주도 한국 못지 않게 삶이 험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삶이 '주어진 것'이었다면 호주에서의 삶은 '이루어낸 것'이었으므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호주에서 살기로 결정한다.

인생은 길고 길은 많다. 다른 목적지로 가는 길도 있고, 같은 곳에 가는 길도 여러 개가 있다. 작가는 '현재 삶에 불만이 있다면 주저앉아 투덜대지만 말고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나아가 보자'라고 말한다.

🧨 '주어진 평안한 삶' VS '황무지를 개척하는 삶'
당신의 선택은?

https://m.blog.naver.com/snoopy701/223754311552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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