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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있어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12개 챕터 중에서 유일하게 음식이 아닌 물건을 만드는 부분이며,그 물건은 바로 식어버린 티타의 마음에 불을 지펴 주는 성냥이다. 만드는 사람은 티타를 사랑하는 브라운 박사인데 얼마나 티타를 배려하고 티타가 마음을 열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는지.

티타는 엄청난 일을 겪고 마음이 차갑게 얼음처럼 식어 버린 상태인데 브라운 박사가 성냥을 만들며 티타의 가슴에 다시 불씨를 심어 준다.

굳이 크나큰 비극을 겪지 않더라도 혹은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씩 우울한 상태에 빠지며 산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새로 시작한 일이 너무 재밌어서 생기가 돌다가도 익숙해지면 흥미가 떨어지고 다소 침체되는 기분을 느끼다가 또 어떤 작은 계기로 활력을 얻고 또 그렇게 상승한 기분은 어느 순간 하강을 하는. 영원한 기쁨도 즐거움도 없는 인생이므로 우리는 우울할 때 거기서 헤어나오는 열쇠를 한두 가지씩 갖고 있어야 한다.

이어지는 대사도 좋다.

더 안타까운 것은 무엇이 자신의 불씨를 일으켜줄 수 있는지 알고 있는데도 성냥에 불이 붙으려고 할 때마다 불이 가차 없이 꺼져버린다는 거였다.
"그래서 차가운 입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장 강렬한 불길이 꺼질 수 있으니까요. 그 결과는 우리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그런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 입김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가 훨씬 더 수월하답니다."(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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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루하면 죽는다
원제: Mystery
부제: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표지엔 깨진 달걀 속에서 연기 같은 것이 피어나는 듯한 그림이 있는데 '지루하면 죽는다'라는 제목과 그림이 궁금증을 일으킨다. 아마도 원제대로 '미스테리'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다면 안 읽었을지도 모른다.

부제를 보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좋을까를 말해주는 것 같지만 이 책의 결론은 '우주의 미스테리에 호기심을 가져라' 라고 정리할 수 있다.

호기심의 세상으로 나아가길 주저하지 말 것.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면 신나는 마음으로 해결해 볼 것. 모호함에 익숙해질 것. 우리에게 살아있는 기분과 재미를 느끼게 하고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은 '모르는 것들'이다.

쉬운 소설, 쉬운 영화들을 좋아하고 어려운 작품을 피하는 독자나 관중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익숙한 길 말고 가지 않은 길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얼마나 두근거리고 기분 좋은 일인지 알게 해 주고 싶다.


p.245
우리는 압도적인 미지의 것들로 구성된 콘텐츠를 접할 때 강렬하고 행복한 감정으로 충만해진다. 이런 감정은 작품을 계속 탐구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이것은 다시 더욱 커다란 경외감으로 이어진다.

지루하면 죽는다

조나 레러 지음
윌북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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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열림원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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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를 제외하면 총 344쪽에 걸쳐 24편의 소설들이 담겨 있다. 이렇게 짧디짧은 소설들을 읽으면서 유튜브 쇼츠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식은 짧고 내용은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그래서 잠자기 전,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할 때, 짬짬이 쉬는 시간에 가볍게 한 편씩 보기에 딱이었다. 다만 일관적으로 인간의 본성이 매우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려져서 읽다 보면 조금 우울해지기도 했다.

보편적으로 읽히는 책들과는 너무 달라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회색 인간

김동식 지음
요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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