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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있어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12개 챕터 중에서 유일하게 음식이 아닌 물건을 만드는 부분이며,그 물건은 바로 식어버린 티타의 마음에 불을 지펴 주는 성냥이다. 만드는 사람은 티타를 사랑하는 브라운 박사인데 얼마나 티타를 배려하고 티타가 마음을 열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는지.
티타는 엄청난 일을 겪고 마음이 차갑게 얼음처럼 식어 버린 상태인데 브라운 박사가 성냥을 만들며 티타의 가슴에 다시 불씨를 심어 준다.
굳이 크나큰 비극을 겪지 않더라도 혹은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씩 우울한 상태에 빠지며 산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새로 시작한 일이 너무 재밌어서 생기가 돌다가도 익숙해지면 흥미가 떨어지고 다소 침체되는 기분을 느끼다가 또 어떤 작은 계기로 활력을 얻고 또 그렇게 상승한 기분은 어느 순간 하강을 하는. 영원한 기쁨도 즐거움도 없는 인생이므로 우리는 우울할 때 거기서 헤어나오는 열쇠를 한두 가지씩 갖고 있어야 한다.
이어지는 대사도 좋다.
더 안타까운 것은 무엇이 자신의 불씨를 일으켜줄 수 있는지 알고 있는데도 성냥에 불이 붙으려고 할 때마다 불이 가차 없이 꺼져버린다는 거였다.
"그래서 차가운 입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장 강렬한 불길이 꺼질 수 있으니까요. 그 결과는 우리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그런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 입김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가 훨씬 더 수월하답니다."(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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