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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엘릭시르 펴냄

주란과 상은. 다른 형편과 모습으로 자신에게 놓인 불행을 넘어가는 그녀들. 한쪽은 결국 도망쳤고, 다른 한쪽은 받아들였다.

우리가 가진 불행의 모습도 제각각일 것이다. 제대로 부딪히지 않는다면, 넘어설 수도 없을 것이다. 그 결과가 무엇이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고 하는 쪽이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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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를 찾아다니는 초빼이, 김종현 작가가 소개하는 식당과 음식 이야기.

우회해서 돌아가는 시간마저 감내할 만큼 가치가(36쪽) 있는 순댓국, 쌀 한톨 한톨 사이 잘 스며든 불향이 적절하게 양을 조절한 기름의 고소한 냄새와 환상적인 조화(75쪽)를 맛볼 수 있는 중식집, 웅장한 하모니를 만들어(211쪽) 내는 육회비빔밥 등. 책을 읽다 보면 맛이 궁금해 안달이 난다.

소개된 곳 중 몇 곳은 이미 가본 곳도 있다. ‘참 맛있게 먹었는데’ 지난 추억을 더듬다 보면 그 끝에는 사람이 있다. ‘음식을 떠올리면 사람이 떠오르고,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간이 기억되며, 그 음식을 먹은 장소가 떠오른다.‘(162쪽)고 한 그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초빼이의 노포일기

김종현 지음
얼론북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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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죽음 이후 외삼촌 가게에서 눈칫밥 먹고 사는 지상만과 부러울 것 하나 없는 부잣집에서 사랑 듬뿍 받고 사는 허구.

상만은 늘 바빴다. 공부하랴, 쌀 배달 가랴. 구의 집에 오면 진짜 아들이 된 것만 같아 마음이 풀어졌다. 사랑받는 것 같아서, 그런 사랑을 받았을 구를 부러워했다.

소설은 상만의 시점에서 서술되기에 구의 속마음이 어땠는지는 짐작만 할 뿐이다. 구는 어땠을까? 자신이 쓴 소설 <여행자 K>처럼 미래를 보고 오기라도 한 걸까? 온통 허구인 삶에서 하나라도 참을 남기고 싶어 상만을 곁에 둔 걸까?

“사람들은 자신이 하나의 인생만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하나의 인생만 안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야.”
(본문 중)

나는 상만과 아들 영우의 마지막 대화를 통해 살아있음을 본다. 영우는 상만에게 “아빠, 슬프면 울어. 울어도 창피한 거 아니래. 감정에 솔직한 게 더 멋진 거래.”라고 한다. 펑펑 우는 상만, 그 눈물은 살아있음으로 흘릴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상만은 눈물을 나누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갈 것이다.

허구의 삶

이금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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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일을 이렇게 멋지게 해내는 용기를 닮고 싶다. 어떤 마음이 그를 헤엄치게 했을까?

수영 요요

필라멘트 요요 지음
퍼플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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