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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지이 지음
마인드빌딩 펴냄
나의 대학생활은 겉으로 봤을 때는 별 문제 없었다. 하지만 나는 몇 년 전 행주를 대충 짜던 것처럼 시늉만 하고 있었다. 수업을 들으러 가긴 했지만, 책상 밑에 스마트폰을 몰래 숨겨서 웹서핑을 하거나 그게 안되면 멍하게 칠판을 보며 공상을 했다.
시험이 끝나면 전공 지식들은 바로 잊었고, 교양 리포트 몇 편을 써도 내 속에 쌓이는 교양들은 거의 없었다. 또한 정말 중요하지만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진로 준비는 미루고 또 미루기만 했다. 그래도 학교라는 고정 일과가 있었기에 생활 패턴이 완전히 꼬이지는 않았고, 어쨌든 낮에 수업을 듣고 친구를 만나긴 했고, 성적도 그럭저럭 나와 주었기에 삶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무 문제도 없어. 어떻게든 될 거야. 언젠가는 바뀌겠지. 그러다 졸업을 하게 된 후, 마침내 시작되었다.
고정 일과 없이 하루를 온전히 나의 힘으로 운용해야 하는 날들이.
더는 나의 게으름을 외면하며 도망칠 수 없는 날들이.
p27
👍
불안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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