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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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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알마 펴냄

환자를 사람으로 봐준 의사.
사람을 향해 애정이 있었던 작가.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그렇기에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생전 처음 알게 된 부분들도 있었다.
대충 이정도면 충분하겠거니 했던 부분들이
정말 겉치레 식의 접근이였다는 걸
읽어내려가는 내내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정말 소중히 대했던
작가의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고 대단하다 느껴졌다.

"아무리 기묘하고 이상하게 여겨질지라도 이를 '병적'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우리들에게는 그렇게 부를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흔히들 '병'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에
우리는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고,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거 같다.
그러다보면 작가가 느꼈던 그들의 또다른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
그리고 그들 뿐만 아니라 나와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다른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테니.



생각뿐만 아니라 마음도 넓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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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따뜻한 율무차 같은 책이다.
살짝 쌀쌀한 아침에, 문득 겨울인가 싶은 추위에,
몸이 으스스 떨리는 그런 날에
온 몸을 녹여주며 부드럽게 감싸주는
율무차와 같은 책이다.

달달하면서도 살짝은 텁텁하다.
그런데 그 텁텁함 조차 부드럽게 넘어간다.
호로록 마시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이
그저 따뜻함으로 기억되듯
이 책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는데
결론은 따뜻함이다. 온정이다.

따뜻하게 눈을 맞추고
조심스레 쓰다듬어주고
편안한 목소리로 위로해준다.
별 다른 말은 없다.
그저 그 따뜻함이 내내 나를 위로해주는 기분이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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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신선한 소재.
밋밋한 결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활 속 빌런들의 등장은 꽤나 흥미로웠다.
진짜 있을 법한 사람들을 모아다가 리얼리티 쇼를 하며
궁극적으로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기 위함인 거 같은데,
그러기엔
인물들이 생각보다 평면적이고, 이야기는 짧다.
인물들의 컨셉이 명확한 만큼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의도했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더 좋았을 거 같은데
그 메시지를 휘리릭 던진 느낌이다.

어찌됐든
사람의 이야기라 인물에 좀 더 집중했다면
흥미롭고 독특한 상황과 사건들이 펼쳐졌을 거 같은데,
이야기를 빨리 끝내려고 한 느낌이 강하다.
물론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게 맞기는 하다만
놓치거나 건들지도 않은 이야기가 많은 거 같아서
아쉽다.

탕비실

이미예 지음
한끼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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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상상력 뒤에 숨겨놓은 현실.
그 현실은 어쩔 땐 아픔으로 슬픔으로
그리고 아득한 비참함으로 남아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책의 표지처럼
창백하고도 묵직한 청록색이다.
아무런 꾸밈없이 툭툭 내뱉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입체적이라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단편을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어떤 시대였는지 대략 짐작이 갈 만큼.

그럼에도 생각보다 잘 읽혔고,
그만큼 현실을 잘 녹여낸 소설이다.

극히 드문 개들만이

이나경 (지은이) 지음
아작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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