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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엘리 펴냄
사실 이나가키 에미코는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먼저 알게 되었다. 내가 한창 작년부터 미니멀라이프와 미니멀리즘이라는 엄청난 세계관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이나가키 에미코의 다큐멘터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정말 대단한 아줌마였다. 집에 뭐 아무것도 없었다. 물론 뭐가 있긴 했지만, 진짜 뭐가 없었다. 이 미니멀리즘이라는 세계에서는 저 아줌마야말로 극강의 고수라고 생각했다. 내용도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퇴사부터 시작되는 이나가키 에미코의 미니멀라이프는 실로 대단했다. 직업부터 없애버리는 진정한 미니멀리즘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천천히 가전기기부터 집에서 내보내기 시작하더니, 집에서 잘만 돌아가는 전기까지 스스로 내림으로써 진정한 미니멀라이프를 완성시킨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들까지 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진심으로 멋있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이쯤 되면 시골로 거주지를 옮긴다거나 하는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꿋꿋하게 (!)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도 진짜 고수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에미코는 유유히 목욕탕 정기권을 끊고 더 넓은 탕으로 나아갔다. 이나가키 에미코처럼 살고 싶은 나의 마음은 진심이다. 아마 그렇게 하지 못하겠지만.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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