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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지음
몽스북 펴냄

글 쓰는 사람답게 책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다. 글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자면 사실 제목대로 가지는 않는 책이다. 그래도 킬링 타임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에세이 묶음집이었다. 그래도 20대에서 30대 사이의 사회초년생이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깊게 위로받고 공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저자는 몇 십 년 동안 회사를 다녔고, 회사를 나와서도 거뜬히 다시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굵직한 커리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일상들을 지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인 저자 부부는 내가 딱 상상했던 독특한 서울 사람의 범위에 들어가는 표준 같았다. 서울의 문화를 최전방에서 즐기고 일하고 뜯고 합치던 사람 둘이 만나서 그중 한 명은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서울 어딘가에 있던 한옥을 뜯어고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어떤 사람들. 그리고 몇몇 서울 사람들은 이 부부를 무척이나 부러워하겠구나, 싶었다.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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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희님의 상처 없는 계절 게시물 이미지
6년 연애하고 헤어졌다. 헤어지기 전부터 읽은 책을, 헤어지고 나서 다 읽었다. 아주 촘촘하게 쓰여진 이 책은 단 세 줄만으로 나를 단단하게 보이지 않는 기둥에 묶어 일으켜 세워주었다. 부서졌으나 - 아주 망가지지는 않겠다는 각오로, 상처 입었으나 - 병들어 죽지 않을 마음으로, 오래 가난하지 않을 희망으로. 나는 오래 힘들지 않을거란 희망으로 시간을 채운다. 그 시간이 이 책처럼 촘촘한 밀도로 지나가길 바란다.

상처 없는 계절

신유진 지음
마음산책 펴냄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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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희님의 침입자들 게시물 이미지
작가가 영화나 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내용의 절반은 인용구인 것 같다. 결말에서 나름대로 인물들의 반전과 연결고리를 만드는 듯 하지만 그게 책을 끝까지 다 읽을만큼 대단한 반전도 아니고, 내내 방어적인 주인공의 태도는 작가의 본래 성향이 담긴 것 같았다.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설명에 나오는 현실적 표현보다 극적 표현이 더 많았고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연극의 극본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플라이북에서 누가 추천하길래 읽은건데, 다음부터는 돈 주고 사는 책은 세계문학 아니면 안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책.

침입자들

정혁용 (지은이) 지음
다산책방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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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태나 상황이나 시간을 떠나 내 존재 자체로 온전히 모든 것이 채워질 때, 나는 행복감을 느낀다. 루소가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찾은 삶의 희망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느낌이었다. 결국 혼자일 때 가장 채워진 사람이 어떤 사람과 있어도 괜찮을 사람이겠구나, 그렇게 생각들게 해준 책이다. 나는 나 혼자 오롯이 채워질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그 채워짐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채워넣어 줄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어디까지 고독한 상황에서도 내 존재감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사람일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나 자신과 더욱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장 자크 루소 지음
문학동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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