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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는 파랑

김지희 지음
윌북 펴냄

피아니스트의 특별한 음악 감상법[G는 파랑]

'아름다움에 스며드는 감각과 기억의 여정'
<G는 파랑> 이 책의 앞 날개에 쓰인
이 책을 설명하는 문장 중에 하나인데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전체 200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금방 읽을 것 같았다.
아니 사실 맘잡고 읽기만 한다면
한 두 시간이면 다 읽을 정도의 분량이다.
그런데 출퇴근길에 몇 번을 가져가고도
다 못 읽어서 주말까지 들고 있게
될 줄은 예상을 못했다.


책의 구성은 저자가
음악을 듣는 법을 소개할 때
에세이처럼 저자와 인연이 닿게 된
혹은 의미있는 곡으로 남게 된
사연을 풀어내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챕터별, 꼭지별로
음악이 소개되는데
그 곡을 일일이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으면서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400페이지 이상의 책을
읽은 것보다 속도가 안나고 시간이 걸린다.
나중에는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책을 먼저 읽고
나중에 음악을 찾아서 들으려고 했는데
음악을 들으며 읽을 때와
글만 읽을 때의 느낌과 감동이 전혀 달랐다.
특히나 어떤 부분을 주의깊게 들어보라거나
상상하면서 들어보라거나 하면
음악을 찾아서 듣지 않고서는
소통이 전혀 안되는 기분이었다.

​유튜브에 [G파랑]이라는 폴더를 만들고
책에서 알려준 음악을 찾아서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어쩔 수 없이 전곡을 듣지 못한 곡들은
나중에라도 다시 듣기 위해서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난 후에도
반도 못 읽은 것과 같은
섭섭함이 남는 것은
책에 소개된 곡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그냥
넘겨버려서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글이 어렵거나
난해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저자가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그리고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스승같은 곡들에 대한 사연을
일반적인 에세이처럼
편하게 써내려갔다.

쉽게 읽힌다고 쉽게 쓰여진 것은 아니리라.
솔직한 자기고백부터
음악과 함께 한 희노애락의 시간들이
꾹꾹 눌러 담겨져 있다.
쉽게 읽히지만 쉽게 읽을 수 없는
빨리 읽어버리면 아까운 글들이다.
음악찾기는 어쩌면 핑계고,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아껴 읽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피아니스트가 음악을 기억하는 방법'
이라는 부제처럼
책은 저자가 음악을 기억하는
세 가지 방법으로 챕터로 나누고 있다.

1장 몸으로 기억하기
2장 마음으로 발견하기
3장 음악으로 살아가기

제목이 <G는 파랑>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동명의 제목으로 된
<모리스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M. 83>
곡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알게 되었다.
청각을 시각화하여 표현함으로써
음악가가 음악을 어떻게 상상하며
형상화하여 듣고 느끼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에게 G는 파란색입니다. G장조가 중심이 되는 곡에서는 다채로운 파랑이 들립니니다. G장조인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에는 세상의 모든 파랑이 있습니다. 1악장은 파도입니다. 어릴 때 본 바다의 파도는 악몽에 나오던 새파란 상어의 입이었습니다. <중략>
2악장은 파랗지 않은 것을 파랗게 기억하는 장면입니다. <중략>
3악장의 파랑은 어릴 때 자주 먹던 페인트 사탕입니다. 먹기 전에 보이는 투명하고 진한 파랑에는 사탕을 사는 설렘과 혹시 선생님에게 들킬까 하는 긴장이 있습니다. <중략>
라벨의 작품처럼 많은 악기가 다채롭게 뛰노는 음악을 들을 때면 어릴 때 이루지 못한 예쁜 색칠의 꿈을 대신 이루는 느낌이 듭니다.
P34~35

음악을 먼저 들었다면 좀 난해하게
느꼈을 수도 있겠는데
저자의 가이드를 따라 들으니
다양한 파란색의 물감으로 그려지는
캔버스의 그림들을 상상하며
들으니 훨씬 생생하고
실감나게 들린다.
당연히 [G파랑] 플레이리스트에 저장!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이탈리안 협주곡 F장조, BWV 971>
이 곡도 저자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곡으로
지금은 가장 애정하는 곡이 되었다.

<이탈리안 협주곡>은 제가 학생이었을 때 가장 연습하기 좋아했던 음악입니다. <중략> 이 곡을 설명하는 교수님의 표정이 참 행복해 보였고, 교수님을 흉내내면서 전해진 손의 움직임이 개운했습니다. 손가락으로 퍼즐을 맞추는 느낌이었습니다. <중략>
제게 1악장의 퍼즐은 작고 얇은 나무조각이었고, 2악장의 퍼즐은 청동이었고, 3악장의 퍼즐은 소나기를 머금은 돌멩이였습니다. <중략>
이 곡에서는 건반이 혼자서 솔로와 오케스트라를 표현합니다. 플루트가 시작하고, 첼로가 이어받고, 바이올린이 지배하다가, 바순이 들어옵니다. 무거운 종소리가 배경에 퍼질 때도 있습니다. 어떤 악기가 리드를 하며 어떤 퍼즐을 만드는지 상상하며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p.60

이렇게 [G파랑] 폴더는 뒤늦게
한 곡, 한 곡 채워져 가고 있고,
피곤한 출퇴근길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 덕분에
음악은 다채로운 모양과 색으로
귓전에 살포시 내려 앉는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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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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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들이 거쳐 갔기도 했고,
교육업체에서 오랜 기간 근무를 하다 보니
학습법, 교육법, 공부법 등의 책들을
참 많이 접했었다.
아니, 교육의 상황이 계속 바뀌다 보니
현재 나오는 책들도 계속 읽으면서
참고하고 있는 중이다.

[1등의 공부법]을 읽어보고 싶었던 것도
새로운 공부법책이 나오면
으례 관심을 가지고 보는 습관의 연장선이었다.
어찌보면 비슷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특성과 상황,
대상에 따라 조금씩 다른 개성과
차별성이 있어서 새로운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보곤 했다.
이 책은 사교육 시설이 부족한 지방에서
학원이나 과외의 도움없이
자기주도로 공부해서 자율형사립고를
수석 졸업하고 서울대에 합격했던 저자가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서 집필한 책이다.

여기까지 설명을 하면 기존에 나와 있는
공부법 책들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에 저자가 얼마나 공을 들여서
책을 저술했는지 느낄 수 있다.
공부법 사례의 디테일이나
요소요소에 필요한 이론들,
스스로 느끼고 경험했던 내용들을
꼼꼼하게 정리해줌으로써
학업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과 진정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한
형식적인 구성이 아니라
저자 스스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설득력있고 깔끔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구성은 가장 먼저 공부멘탈로 시작한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동기, 목표 등이지만 굳이
마인드셋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저자의 경험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저자의 학창 시절이 평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평소 학업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꼈으며 수능 날에는 긴장을 많이 한 탓에 그간 준비해 온 과정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필자는 수험생에게 심리적 요인, 즉 '멘탈'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느낄 수 있었고 대학 입학 후 '학습심리' 전공과목을 수강하고, 관련 도서들을 읽으며 학업 과정에서 최상의 멘탈을 유지하는 방법에 관해 연구했다. " p.6

시중에 나와 있는 책 중에는
수험생들을 위한 '심리학'이나
마인드셋에 관해 체계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대부분 개인의 경험담이나
주관적인 공부 방법의 나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에 아쉬움을 느낀 저자는
심리학 이론이나 '뇌 과학' 분야 이론을
기반으로 해서
마인드셋과 학습법을 다루고 있다.

동기, 목표, 마인드셋을 장착한 후
계획을 세우는 방법도
장기, 중기, 단기 구체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해주고 있는데
꼭 필요한 실질적인 방법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실제 활용방법이 궁금한 독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친 후에
본격적으로 과목별 학습법을 소개한다.
역시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디테일한 예시로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과목에 따라 영역별로,
개념을 파악할 때, 문제를 풀 때 등
부분부분 필요한 정보를
마치 옆에서 설명해주는 것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

실행력과 집중력, 자기관리에서도
심리학, 교육학, 뇌과학에 기반으로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워크지 샘플도
제시하고 있어서 독자 스스로가
직접 작성해보면서 구체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다.

마지막 부록에는 복잡한 대학 입시의 정보를
저자 특유의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정리해주고 있어서
대학입시가 생소하거나 어려운
독자에게 도움을 준다.

다른 책들과 비슷해보일 수도 있지만
절실했던 저자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든
진정성있는 디테일한 노력은
이 책이 필요한 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1등의 공부법

장자령 지음
행복에너지 펴냄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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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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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이 책을
제목만 먼저 봤을 때는
동물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습성, 특징들을 소개하는 내용인 줄 알았다.
토끼가 당근을 먹지 않는다니?
실제라면 정말 대단한 오해를 하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들의
특징을 알아갈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본격적으로 읽다 보니
인간이 오해하고 있는 동물들의 특징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들의 추악한 이익을 위해서
동물들에게 프레임을 씌우고
동물을 학대하고, 잘못된 정보를 만든
사례와 현황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진실을 보는 과정은
책을 읽는 내내 힘들고 괴로웠다.

저자가 프랑스인이고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례들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더 가혹하게 동물들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역자는 각주에 우리나라의 상황도
추가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야생의 토끼는 땅속뿌리를 거의 먹지 않습니다. 당근은 뿌리이므로 당연히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당근은 토끼에게 해롭습니다! 당분이 많은 당근은 많이 먹으면 비만, 위장장애, 충치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략-
당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토끼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세계에 퍼뜨린 것은 루니 툰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벅스 버니>였습니다. -중략- 그리고 1940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만화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 토끼는 등장하는 내내 당근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P.7~8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로
우리는 토끼하면 당근을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당근을 주었던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 단단한 오해 때문에
영국 최대의 동물 보호 협회인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서는
토끼 주인을 상대로 당근을 주지 말 것을
권고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사례는 인간의 관점때문에
동물들을 위험에 빠뜨린 사례이지만
실상은 더 많은 경우가 의도적으로
동물을 위협하고 학대하는 것이다.

동물임을 인정하기 힘들어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이 동물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얼마나 잘못된 시각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1장 인간도 동물이다는 비교적 읽기가 수월했다.

그러나 2장 동물 농장과 3장 모두 행복한 쇼는 없다,
4장 총소리를 멈춰라는 인간에 의해서
고통 당하고 있는 동물들의 적나라한 현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보여준다.
사진 한 장 없이 글로 서술한 내용임에도
동물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지
생생하게 그려져서 오히려 더 아팠다.

마지막 5장 모두를 위한 안식처에서는
함께 공생을 해야 하는 이유와
그런 유의미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만들어가야 할 지를 제안한다.

동물을 보호하려는 입장과
어떠한 이유로든 반대하는 입장은
늘 팽팽하게 대립해왔다.
답을 내지 못하고 문제제기와 반대,
반박으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어가고 있다.
그 속도가 더디고 제약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옳은 방향으로 바꾸어가려고 하는 단체들에
후원을 하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시기가 조금은 빨라질 것이라는
희망도 갖게 된다.

우리가 열망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앎의 특권을 가진 자에게는 행동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P.206~207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위고 클레망 지음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펴냄

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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