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펭귄
@sensitivepengu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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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필요 없다. 펭귄북스, 편집자, 책 이야기. 오케이, 읽는다.
🐧 펭귄북스는 세계적으로 큰 출판사 중의 한 곳으로, 저자는 이 출판사에서 20년을 편집자로 일하면서 책이 나오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편집자의 위치에서 책의 여정에 함께 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털어놓는다. 세계적으로 출간되는 책이니만큼 그의 만족감과 불안감은 감히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지만 편집자의 일은 만족감만큼이나 두려움이 크다. 일을 오래 할수록 수습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망쳐버릴 날이 곧 닥칠 것 같다는 확신이 들기까지 한다._17p
🐧 그렇다면, 20년 차 편집자까지 늘 긴장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것은 어떤 과정으로 나오게 되는가. 글의 탄생, 글의 시작부터 짚기 시작해서 시작의 여정에 함께하는 사람들, 예를 들면 작가가 좋은 글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작가 외에도 에이전트와 편집자도 글을 만들어내는 데 한 몫 한다. 각자의 역할에 맞는 노하우들을 더해 글이 밖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 좋은 글은 이렇게 작가와 독자가 모두 자기 역할을 다할 때 만들어지는 법이다. 이때 중간에 낀 편집자는 덤불에 가려진 구조를 보고, 독자가 이야기를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사람인 것이다._98p
🐧 좋은 글이 밖으로 나왔다면 2부에서는 글이 어떻데 더 좋아지는지를 설명한다. 교열, 문법, 철자, 각주, 색인까지. 반들반들 윤이 나는 글을 향해 수많은 담당자들이 함께 달려든다. 때때로 자조적인 유머를 곁들이며 유쾌하게 말이다.
🔖 나는 각주를 사랑한다. 문을 열었는데 각주 가 서 있다면 너무 기뻐서 당장 들어오라고 할 것만 같다._208p
🐧 글이 한 권의 책이 되기 위해서는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 3부에서는 글이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번역, 디자인 등을 예시로 든다.
🔖 혹시 노란색 배경이 좋은 글이 만들어지는 비결은 아닐까? 자유로워진 글은 붐비고 시끄럽고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주어지는 시간은 고작 몇 초뿐이니 말이다._314p
🐧 수 개월에서 수 년의 시간을 거치고 책으로 나온다 해도 독자들에게는 찰나의 순간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편집자는 오늘도 기대한다. 우리의 순간이 모여, 당신의 순간으로 남기를 바라며 외친다. “편집 만세!”
🔖 한 권 한 권을 편집하고 만들어나가다 보면 수많은 ‘만세’의 순간이 있다. 연이은 실수와 건망이 초래한 좌절을 반복하면서도 우리는 100퍼센트라는 완벽의 세계에 가닿기 위해 오늘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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