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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미래
라리사 짐버로프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
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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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산업 #미래의음식
'음식의 미래'라는 제목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전에 읽었던 대체육에 관한 이야기인가? 고기를 대신할 단백질에 대한 각종 과학 기술에 대한 청사진인가? 물론 그런 내용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내가 건진 하나의 문장은 "단백질 섭취로서 고기를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전제는 어디에서 왔을까?"이다. 공장식 축산으로 기르는 동물들은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길러진다. 빽빽한 사육 환경 때문에 전염병에 취약하다.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과정에 남기는 탄소발자국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고기를 먹지 않거나, 적게 먹는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일까? 저자가 소개하는 대체육들의 전제는 우리가 먹는 고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고기에 최대한 가까운 맛과 질감, 색을 내기 위해 가공 과정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기업의 비밀로 공개되지 않는다. 그 과정이 더 건강한 식품을 만들어낸다는 확신도 없다. 그런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그 기술을 바탕으로 더 부유해지기만 한다.
환경을 위해, 건강을 위해, 지구인의 공존을 위해 육식을 절제하겠다고 실천을 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런 제품들이 시중에 조금씩 나올 때 기쁜 마음으로 사서 먹은 적도 있다. 비록 내가 알던 고기와 다른 맛이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왜 애초에 고기와 비슷한 무언가와 대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기술들이 무엇을 위해 개발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누가 이 기술로 혜택을 보고 있는지도 지켜보아야 한다. 식품 회사들은 우리의 건강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저자의 지적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잘 팔리게 하기 위해 붙는 수많은 수식어들이 진짜 소비자를 위한 것인지 질문해야 한다. 메이저 식품 회사들이 주도하는 대로, 그 과정이 어떠한지 알지도 못한 채, 환경적 소비라며 아무 생각 없이 관련 제품들을 먹을 것인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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