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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마지막 여름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 지음
잔(도서출판) 펴냄

◻️도시의 마지막 여름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


🟡나는 갑자기 해야 할 무엇인가가 생각났다. 계절이 변해 원래 있던 곳을 떠나 다른 장소에 가고 싶어지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공기가 달라져 기후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시간이 흘러도 우리는 멈춰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날씨가 변할 때마다 나는 돛을 올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하지만 그동안 나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아침, 나는 돛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p101)

➡️ 레오와 아리아나는 어떤 삶을 원했을까? 그리고 그라지아노는 왜 죽음을 택했을까?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내 생활에 비추어봤을 때 그들이 하는 생각과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주변에서는 그저 순리대로, 남들처럼 살아가라고 하지만 그들이 느끼기에 그런 삶은 온전히 자신만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거짓이나 가식적인 삶이었을까. 어떻게 보면 ‘도시’라는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살아가는 것 같지만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생활을 강요하는 장소라고 생각되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수많은 도시인들 중 한 명으로 남기보다 드넓은 바다 깊숙이 가라앉는 자유를 택한 레오를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내 마음에 감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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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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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비밀을 품고 있는 따스한 치유의 공간🌿

🟡어떤 책이든 읽는 사람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p236)

🟡"넌 포기한 게 아니야. 새로운 걸 시도하고 있는 거지." (p591)

➡️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설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비밀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샬로테의 엄마인 크리스티나와 이모인 사라, 그리고 둘 사이의 남자 대니얼. 사라는 그리움과 미안한 마음을 담아 샬로테에게 서점을 물려주었고, 샬로테는 서점과 서점 위 이모의 집을 넘나들며 숨겨진 진실과 가까워진다. 서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따스함과 주변 사람들의 애정어린 관심으로 상처를 치유받는 샬로테, 터줏대감 귀여운 고양이, 결국 모든 것을 용서할 것만 같은 세상을 떠난 세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감성 가득한 영상과 함께 영화로 제작된다면 당장 예매할 것 같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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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지음
열림원 펴냄

10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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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생활자
▪️황보름


🟡이미 찍어 놓은 마침표는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긴. 마침표 뒤에 다음 문장을 이으면 되지. (p21)


➡️ 단순한 생활을 지향하는 나는 이 책의 제목에서 한 번, 유명한 작가의 에세이라는 점에서 한 번 마음이 갔다. 황보름 작가가 자신이 진짜 하고 싶었던 글쓰기를 위해 회사에 사표를 내고, 이후 독립하게 되면서 겪은 삶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들려주는 책이다. 나는 혼자 살고 있지는 않지만 혼자인 시간이 많고 현재 직장을 다니지 않아서인지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집에서 흘려보내는 시간들이 좀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황보름 작가는 글쓰기라는 뚜렷한 목표를 지니고 생활하면서 스쿼트와 같은 작은 목표를 기분 좋게 만들어나가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이런 작은 목표 하나가 단조로운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황보름 작가의 단순한 생활, 그리고 나의 단순한 생활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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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단순 생활자

황보름 지음
열림원 펴냄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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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는 파랑
▫️김지희

➰️그림처럼, 영화처럼, 이야기처럼 음악을 기억하는 법

🟡 가장 추상적인 것이 가장 구체적으로 변하는 순간을 선물합니다.

➡️ 이 책의 저자인 김지희님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어쿠스틱 위클리>라는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에 대하여 "좋은 음악이 좋아하는 음악이 되는 날"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사람들이 흥미롭게, 섬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같다. 음악감상법을 안내하면서 감상이란 '감각으로 하는 상상'이라고 하면서 그저 음표들의 나열만으로 음악을 듣기보다 음악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나 영상, 이야기, 그 시절 작곡가의 삶, 장소, 날씨 등등을 상상해보라고 조언해준다. 다양한 관점에서 음악을 요리조리 관찰해보면서 감상해보라는 것이 왠지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또한 작가님의 방식대로 감상한 음악을 백여곡 정도 소개해주었는데 소개된 음악을 거실에 울리게 틀어 놓고 찬찬히 음미하면서 듣는 시간도 참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에 몇십쪽씩 읽을 수는 없었고 하루에 서너곡 정도를 감상하면서 천천히 읽게 되었다. 아마 끝까지 읽으려면 몇 달은 걸리지 않을까. 그때까지 아마 이 책은 거실 한 켠에 무심하게 툭 올려져 있을 것 같다. 표지만 봐도 힐링되고, 음악과 함께 읽으면 더 힐링되는 책! 마음으로 듣고, 읽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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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G는 파랑

김지희 지음
윌북 펴냄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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