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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민음사 펴냄

나는 솜사탕이 아니다
기댈 수 있는 어깨도 아니다
나는 당신을 돕지 않음으로
당신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거친 들판이다
불편함으로 널려있는 날카로운 돌들이다

당신은 행복하기보다
멋있어야 한다
따뜻한 대지에 눕지 말고
눈보라치는 산 정상을 오르고 있어야 한다
품 속에라도 나침반은 가지지 말아라
당신의 눈만으로 날아가야 한다

누구의 편이 되어주려하지 말고
당신은 맞은 편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어떤 것에도 기대고 있지 않고
홀로 서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따뜻한 한 마디를 하려하지 말고
차라리 춤을 추어라
위험한 칼춤을 추어라

남이 토해놓은 것들을
핥아먹던 짓을 그만 두어라
당신이 세운 모래성 하나가
인류가 만든 태산보다 위대하다
모든 이름지어진 것들을 멸시하라
당신 스스로 이름을 지어라
당신의 언어로 된 세상에서
당신이 규정한 가치로 올라가라

유명한 사람 옆에서 찍은 사진 올리지 말아라
본인이 얼마나 찌질인지 증명하는 짓이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 했거늘
왜 주변의 남으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느냐
위대한 사람을 만나거든
빌붙으려 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

당신은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목숨걸고 한 적이 있더냐
위대함 앞에 거대함 앞에 무릎굻지 말아라
중요한 것은 위대한지 거대한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자신의 원하는 것이냐다
남들이 인정해줄만한 거대한 성공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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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반복

질 들뢰즈 지음
민음사 펴냄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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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cha

1. 프랑스 철학자들의 글 쓰기가 내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다. 까뮈의 글 또한 독일 철학자라면 두어줄의 명제로 딱 정리해서 말하고 한 단락 정도 설명으로 끝날 간단한 내용을 말하고 다시 다르게 말하고 또 다르게 말하고 지겹도록 반복한다. 요점을 정리한 책을 읽는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쇼펜하우어나 칸트가 깔끔하게 논리적 구성으로 정리한 글과는 너무나도 비교가 된다. 암튼 이 부분은 내 취향적 문제이다. 수필적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독일철학의 학술적 글쓰기는 얼마나 혐오스럽겠는가. 아참 모든 독일철학자가 그렇지는 않다. 대표적으로 니체가 있지 않던가. 물론 모든 프랑스철학자가 그렇지도 않고.

2. 그런 학술적인 글과는 다른 문체라면 문학적 아름다움이나 멋짐이 있는 글이어야 할테고, 까뮈가 그런 글로 인정을 받고 있기는 하다만
내가 읽어보기엔 그닥 문장이 멋진 느낌을 받지는 못하겠다. 비유나 은유적 표현들이 멋있게 써보려한 느낌을 받기는 하는데 딱히 감탄할만한 문장은 만나기 어려웠다.

3. 부조리는 세계의 불합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꾸 그렇게만 이해되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까뮈도 스스로의 글에서 그렇게 이해하지 말라고 강조하는데도 그런 식의 이해가 많은듯 하다. 부조리는 인간의 합리에 대한 추구와 세계의 불합리함이 만날 수 밖에 없고 그것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까뮈는 이렇게 단적으로 부조리를 정리하는 것이 싫었기에 이런저런 다른 정의를 계속 반복해서 지겹게 얘기하기는 하지만 암튼 그렇다. 이점에서 까뮈가 왜 그렇게까지 인간의 합리에 대한 욕구를 인간 정신의 본질인양 그렇게 물고 늘어지는지 안타까운 느낌조차 들었다.
그 전제를 하지 않으면 자살의 문제를 내놓을 근거가 부족해지긴 하겠다.
하지만 그러한 합리와 논리를 극한까지 몰고 가려는 기본틀이 까뮈가 현대철학자이면서도 촌스러운 느낌을 들게 하는 부분이다.
차라리 지금 합리성에 대해서 주장한다면 차라리 미래적이고 새로운 느낌을 주긴 하겠다.
까뮈 이후에 더더욱 이성주의가 더 무너지며, 까뮈 때 이미 비합리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음을 책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 정신은 본질적으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본인의 개별적 경험을 너무 절대시한 것은 아닐까?

4. 책에서 실존주의자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비판의 칠성판 위에 올러놓고 칼로 잘게 잘게 다지기는 하는데, 자신에게 영향을 준 철학자에 대한 얘기에서 정작 니체는 별로 등장하지 않는 것은 좀 의아하긴 한다.
정말 많은 부분에서 니체의 영향이 보이는데에도 불구하고, 정작 니체에 대한 인용글은 딱히 무게감 있는 내용을 담은 것은 없었다.

5. 시지프의 신화에서 부조리에 대해서 도피하지 말고 그대로 맞서서 있는 그대로를 살라는 말이 결론이라면 결론일텐데 사실 애매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방인에서 그것들의 구체적인 예시를 보여주며 해설해주는 느낌이다. 그 두권을 동시에 써서 발표한 것은 정말 잘 한 것이다.
이방인의 해설서가 시지프이고 시지프의 구체적 보여주기가 이방인이었다. 두 개를 한 쌍으로 본다면 정말 좋은 구성이긴 하다.

6. 까뮈 글의 문학성을 볼 때 그렇게 뛰어난 글 쓰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방인이 나왔을 때 읽어본 프랑스 시민들이 나도 소설 쓰겠다는 말을 했다는 말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사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소설이긴 하다. 문학적인 기교나 구성 그리고 끌고가는 능력 등 문학적 평가를 할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기야 하겠지만 내가 가장 멋있게 보는 것은 매우 깊이 있는 철학적 내용을 은유적으로 다룬 소설이라는 점에서 이방인은 매우 좋아하는 소설이다. 작품성에서 그깐 기교나 소설적 완성도보다는 담고 있는 주제와 내용의 깊이를 더 인정하는 내 기준에 따라 매우 좋게 보는 소설이고, 그런 점에서 노벨상도 받지 않았던 것 아니었나 싶다.

7. 이러저러함에도 불구하고 까뮈는 부조리라는 언어를 독취하였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
이성과 합리성의 성이 무너지고 붕괴한 것에 대해서 부조리라는 단어만큼 쓰기 용이한 것은 없으리라.

이방인 페스트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펴냄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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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cha

책의 시작 자체가 니체의 영원회귀를 이야기하기도 했고 중간에도 니체를 말하기도 해서 니체의 철학이 소설화한 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읽어갔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점차 카뮈의 철학이 더 가깝게 생각되게 했던 책이다.

키치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예술은 드러난 거짓을 통해 숨겨진 진리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끝까지 미끄러져 이해되지 못하는 진리다.

경계를 벗어나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상식에서 벗어나서 사고한다는 것조차 힘든 일이다. 경계를 넘어선 자는 상식 안에 있는 자들에게 배신자 취급을 받는다.

의식이란 의전 받는 자들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니체에게 사랑은 상대방 또한 강해지도록 하는 것이었다. 사랑이 힘을 포기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자신이 갖고 있는 그 모든 것들
자신이 골랐다고 생각해?
남이 보기에 좋은 것으로 고른 것 아니야?
자신의 욕망이 아닌 타자의 욕망이잖아.

주변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한 것을 고른 적이 없다면 평생 단 한 번도 자신 스스로 선택해본 적이 없는 아직도 어린 아이인거야.

성공한 자들은 자신이 성공했던 방법에서 벗어난 자들을 증오한다.
그들의 성공의 목적인 존경과 우러름을 표하지 않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자들을 이 세계에서 지우고 싶어하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서를 통해 사람들을 자신을 존경할 숭배자들로 만들고 싶어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민음사 펴냄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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