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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장용순 지음
이학사 펴냄
라캉을 지나 바디우를 건너 들뢰즈까지 이르는 여정은 내 예상과 달리 아주 산뜻했다. 거대한 세 능선을 아늑한 숲속 산책로를 따라 걸어 내려온 느낌이랄까.
저자는 세 철학자의 세계관을 부글부글 끓는 초콜릿 파이의 반죽 같은 '실재계, 무한, 무無, 잠재태'와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얄팍한 초콜릿 껍질 같은 '상징계, 유한, 셈하기, 현실태'의 이분화된 구조를 통하여 설명한다.
이데아론에 익숙했던 나에게 현대 프랑스 철학이 제시하는 개념은 모두 신선했고 파격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무한한 자유를 긍정하기 위해 광기조차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가 놀라웠다. 완벽은 곧 경직이며 창조성이 흘러나올 틈을 허용할 것.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며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을 관용적으로 받아들일 것. 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강박에 빠지지 않을 것. 전부 나에게 필요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역시 프랑스하면 자유와 혁명, 똘레랑스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 정신이 싹튼 배경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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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ok_odk/223279467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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