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아이1을 재밌게 읽었고, 3년이 지난 지금 2편이 나왔다고 해서 의아했다. 시리즈로 나오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그 해답을 얻었다.
지금까지 이꽃님 작가의 스타일이 좋아서 모든 책을 챙겨 읽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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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3년이 흘렀다. 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후속 요청도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언제나 “후속은 없다.”라고 단언했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죽이고 싶은 아이』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한 권에 모두 담았으니 더 이상 그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없다는 이유였다. 게다가 나는 쓰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았다. 그 많은 이야기를 두고, 후속편을 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내가 『죽이고 싶은 아이』의 두 번째 이야기를 쓰게 된 건 지난해 겨울 강연장에서 만난 한 중학생의 질문 때문이었다.
“작가의 말에 보니 ‘작가는 인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배웠다’라고 쓰여 있던데 정말로 작가님은 책 속의 인물에게 책임을 졌다고 생각하세요?”
순간 말문이 막혔고 머리가 멍해졌다. 강연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말이 목구멍에 가시처럼 맴돌았다. 밤새 그 질문은 나를 괴롭혔다. 나는 주인공들에게 책임을 지고 있었던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던가. 아니다. 그랬다고 대답한다면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였다. 『죽이고 싶은 아이』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는,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죽이고 싶은 아이 2
이꽃님 지음
우리학교 펴냄
읽었어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