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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지은이) 지음
다산초당(다산북스) 펴냄
K-월든
지은이는 본디 물욕이 적은 분으로 보인다.
술술 읽히고 읽는 동안 즐거웠다.
농사는 비료나 농약을 써야 하고, 사슴 등의 야생동물을 막아야해서, 정확히는 사슴을 미워하고 싶지 않아서 그만두었다는 부분에서 지향하는 삶을 알겠더라. 블랙베리와 통밀빵이 너무 먹고 싶다….
왜 숲속의 자본주의자냐고?
“내가 빵을 굽지 않고도 단돈 몇푼으로 사먹을 수 있으며, 세계적인 작가의 그림을 무료로도 볼수 있는 시대는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내 소유의 돈이 작아서 오는 공포심을 조금만 누르고 관점을 전환한다면 우리는 자본주의가 주는 무한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욕구 자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가 어떤 선을 넘어서도 계속 됐을 때 우리는 삶의 중심을 잃어버리기 쉽다. 영원히 지속되는 즐거움은 세상에 없기 떄문에 내 모든 걸 쏟아붓지 않고 늘 끝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지금 현재에 충실하게 누리며 미련없이 떠날 수 있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내 돈이니까, 청구서를 모두 지불하고 나면 내 의무를 다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가족이나 친구에게 넉넉한 물질적 풍요를 제공한다고 해서 관계에서 내 역할을 다한게 아니라는건 명백한데, 우리는 그 사실을 쉽게 잊는다. 이렇게 내 돈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착각과 그 만족감은 우리를 소외시킨다.“
“내가 자존감을 믿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스스로를 절대적으로 긍정할만큼 대단한 인간이 아니다. 성인군자나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홀로 있는 인간은 누구든 불완전하다는 느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나를 절대적으로 존중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비하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그대신 나를 존중해주고 무조건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는다. 내가 실제로 칭찬받을 만큼 대단한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 자신을 믿는 대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믿고 그들에게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듣는다는 것은 어떤 깊은 지혜나 말재주, 따뜻한 마음 혹은 그저 침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듣는다는 것은 시간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시간은 ‘삶’이다. 우리가 타인의 이야기를 진짜로 듣기 위해서는 나의 시간을 멈춰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듣기 위해서 마치 영원의 시간을 함께하는 것처럼 나의 조급한 시간표를 온전히 잊을 때 비로소 타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에게 시간이 영원하지 않은데도 마치 영원한 것처럼 멈추는 행위가 바로 사랑이다. 듣는 것은 어떤 기술이 아니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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