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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일 (전우성의 브랜딩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마음을 움직이는 일

전우성 지음
북스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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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브랜딩을 업으로 삼고 일해오면서 많이 경험하고 느꼈습니다. 그걸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브랜딩이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일이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다양한 기획과 활동이며, 그게 바로 제 일이죠.(p.5) 방식의 자유 _ 경쟁할 상대가 강할수록 우리는 그들과 다른 길을 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를 차별화 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방식의 자유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래야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겠죠. 츠타야로 잘 알려진 일본 CCC그룹의 마스다 무네아키 대표도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 라고 롱블랙 인터뷰에서 이야기하더라고요.(p.59)


✏️
브랜딩에 관심이 많은 요즘, 제목처럼 브랜딩이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한다. 마스다 무네아키 <지적자본론>이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있다.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디자이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해답이다. 따라서 기업은 모두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지적자본론, p.41) 라는 문장이다. 디자인은 곧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유로운 방식이 차별화를 만들어 내겠지?


🗯
고객, 그들이 찾아오게 해야 합니다 _ ‘그들에게 찾아가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이 찾아오게끔 해야 합니다.’(p.92) 브랜드 팬덤 _ 브랜딩은 단지 인지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팬덤을 만드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브랜드를 애매하게 알고 있는 100명보다 열정적으로 좋아해주는 한명의 팬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해요. (p.94) 세대가 아닌 취향 _ 결론적으로 세대를 이해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사람의 다양성과 취향을 이해하는 것, 아니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브랜드만의 개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것과 특정 세대를 이해하는 것은 성격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p.121)


✏️
요즘은 검색을 통해서 마음에 드는 공간에 찾아 오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면 어떻게 사람들을 내 공간을 검색하고, 찾아오게 만들 것인가? 단골손님과 한번 방문한 손님은 다르다. 그렇다면 단골손님들은 왜 우리 서점에 방문하는지,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는 이야기를 종종 모임에서 듣기도 하고, 말하기도 한다.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부터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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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40
세상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독서에도
타이밍이란 것이 존재하니까.

좋은 책의 기준은?

삶을 이해한 작가가 쓴 책.
작가의 깊은 이해가 독자의 마음을 건드린다면,
그 건드림이 독자가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그게 좋은 책 아닐까.

✏️
우리 함께 그런 책을 탐험해 봐요^_^!


🏷
p.119
"『 ooo 』 책 있나요?"
"아니요, 저희는 없어요."
"저희는 없어요" 하고 대답하기 지쳐갈 즈음 울며 겨자 먹기로
책을 들여놓았고, 역시나 그 책은 잘 팔렸다.
그런데 영주가 문제였다. 그 책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을 때면 그 음식이
철저히 미워지듯,
그 책이 미워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굳세어지기로 결심했다.
"저희는 없어요" 하고 수십 번, 수백 번 말해도 끝까지
지치지 않기로. 대신 손님들이 휴남동 서점에서 생각지도
못한 책을 '발견'해낼 수 있도록 좋은 책을
열심히 들여놓자고.

✏️
"저희는 없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주문은 가능합니다.라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작은 공간에 생각보다
다양한 책들이 많아요,라는 말을 주로 들었지만,
요즘 유명한 책도 많네요,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나의 취향에 따라 읽고 싶은 책들을 주로 담아 오지만
저 멀리 숨어있는 책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리!


🏷
p120
책을 들여놓을 땐 어쩔 수 없이 공평하지 않지만,
들여놓은 책은 공평하게 팔고 싶다.
실제 한동안 팔리지 않던 책이 자리를 바꾸면
놀라운 속도로팔리기도 한다. 동네 서점은
큐레이션이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

🏷
p.274
해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데.
그러니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미리부터 고민하기보다 이렇게 먼저 생각해 봐.
그게 무슨 일이든 시작했으면 우선 정성을 다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 경험들을 계속 정성스럽게 쌓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너무 공감되고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고르고 고르느라 힘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문장을 고른다면
작은 경험들을 계속 정성스럽게 쌓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미리 고민 금지!!!
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무엇보다 작은 경험이 마음에 든다.
매일매일 자라야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9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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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러너가 되시지 않겠습니까?"라는 누군가의
부탁으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던 것이 아닌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소설가가 되어주세요"라는
부탁을 받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닌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내가 좋아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좋아서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주위의 어떤 것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왔다.

✏️
뒷 이야기가 더 있지만 이 문장들 자체가 좋았다.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내가 좋아서 서점을 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55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 고통을 통과해가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에서 자신이 살고 있다는 확실한
실감을, 적어도 그 한쪽 끝을, 우리는 그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산다는 것의 성질은 성적이나
숫자나 순위라고 하는 고정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 그 자체 속에 유동적으로 내포되어 있다는
인식에(잘 된다고 하는 가정이지만) 다다를 수도 있다.

p.258
만약 내 묘비명 같은 것이 있다고 하면, 그리고 그
문구를 내가 선택하는 게 가능하다면,
이렇게 써넣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이것이 지금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이다.

✏️
10월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11월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었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법에 대해 배운 것 같다.
올해가 가기 전에 좋아하는 작가를
한 명 더 추가한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9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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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목 -2day

p.65
그렇다, 사람들이 그곳에서는 그림자를 데리고 살았다.
이 도시 사람들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p.69
"사람들은 그림자의 존재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현실적으로 쓸모가 있고 없고와는 관계없이."

p.111
"만약 그렇다면, 다시 말해 네가 누군가의 그림자일 뿐이라면, 너의 실체는 어디 있을까?

p.79
바닷물은 증발해 구름이 되고 구름은 비를 내린다.
영원한 사이클이다.

✏️
과연 그림자는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쓸모에 상관없이 그림자의 존재에
익숙해져 있다는 말이 신선했다.
나와 그림자의 관계가 점점 더 궁금해 진다.
(글을 읽던 도중 남편한테 나 지금 그림자 있지?
물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바닷물-구름-비를 영원한 사이클이라고
이야기한 부분이랑 나와 그림자의
관계가 비슷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추리소설!?)



p.74
나 말고 도서관을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도서관은 언제나 나와 너만의 것이다.
✏️
왜 그 도서관엔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까?


p.90
도시가 어떤 모양인지에 대해 정확한 지식이 없었고,
딱히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듯 했다.
또한 그들이 "대충 이럴 거야"하고
그려주는 도시의 형상은 제각각 판이하게 달랐다.

✏️
도시의 모양이 대충 이럴거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
어떻게 도시의 지도를 만들어 볼 생각과
모양 조차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수 있을까?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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