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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세계문학전집 119)의 표지 이미지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문학동네 펴냄

'대성당'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12편을 엮은 책이다. 사실 12편 모두가 재미있지는 않았기에(중간에 책을 덮을까 말까 고민까지 했다.), 내 취향을 저격한 소설 위주로 이야기를 할까한다. (아직도 이 소설이 그렇게 극찬 받을 만한 작품인지 잘 모르겠는 1인이라, 리뷰가 지극히 사소하다.)

1. 칸막이 객실
마이어스는 객차 화장실에 갔다가 시계를 잃어버린다. 도대체 마이어스는 화장실에서 무엇을 했기에 시계를 잃어버린담? 더 어이없는 것은 시계를 찾다가 다른 기차를 타게 된다. 뒤늦게 다른 기차를 탔다는 걸 알게 되지만, 마이어스는 체념하고 잠을 청한다. 사람이 태평한건지, 내 성격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 신경써서
로이드는 오른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보기도 하고, 귓불을 세게 당겨보기도 했지만 별 호과는 없었다. 결국 그는 베이비오일을 팔팔 끓여 귓속에 부은 후, 십여 분이 지나 다시 귀에서 오일을 빼내는 최후의 방법을 쓰게 된다. 이 말도 안 되는 방법은 효과를 보게 된다. 그리고 로이드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들을 수 있다고. 당신이 꼭 물 속에서 말하는 것 같았는데, 이젠 아니야. 깨끗하게 들려." 이 대화의 속뜻은 그간 로이드는 아내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어찌나 로이드가 우리 신랑 같던지..... 우리 신랑에게도 이 방법을 써 먹어 볼까?

3. 대성당
어찌어찌한 사정으로 오랫동안 고립된 맹인은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본다. 항상 대성당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대성당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지만, 그것을 보지 못하는 맹인은 상상력이 더한 대성당의 모습이 황홀하기 그지없다. 나도 볼 수 있다는 당연함에, 일상의 아름다움을 놓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23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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