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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들

레나타 살레츨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불안하다는 것"

불안함이라는 감정은 어디서부터 촉발되는지 정의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러 대타자를 만들어 불안을 통제 가능한 영역에 포함하려 애쓰고 있다. 여기서 역으로 생각해 보자. 불안은 과연 제거할 수 있는 감정일까? 라캉과 프로이트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필연적인 감정이라고 했다. 즉 아무리 애써도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사회는 불안을 제거할 수 있는 감정인 마냥 홍보하고 제거하는 방법을 장려한다. 이러한 방식은 불안을 가중시키고 사람들의 신경증적 반응을 야기한다.

이에 글쓴이는 불안을 바라보는 색안경을 벗을 것을 역설한다. 불안은 우리가 사회적 인간으로 기능하게 하는 감정이며, 더 많은 감정적 외상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고 주장하였다.

현재 우리는 너무 많은 선택의 자유에 직면한다. 더 완벽한 선택,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허상은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하며, 괴롭게 한다. 어느 세대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대지만 마음만은 제일 빈곤하고 아프다. 불안하다는 것은 제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직 나에게도 힘들다. 하지만 여러 결핍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불안이라는 감정을 괴롭히지 않고 더욱 담담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23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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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잠들지 않는다"

기업들의 치열한 사업 다각화와 강소기업을 찾기 위한 사모펀드의 노력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한 책이다.

정답을 모르는 자본 시장이지만, 결과를 알고 나면 불확실성 하에서 움직이는 돈의 흐름은 마치 운명처럼 여겨지곤 한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자본시장 속에서 우연을 필연이라고 말하기 위해 논리적인 근거를 찾는 금융 종사자들의 노력이 더욱 대단해 보인다.

모 회계법인의 딜팀으로 내 첫 직장 생활이 시작되었다. 회계사가 되고 감사로 평생을 먹고 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첫 걸음부터 변수라서 재밌게 되었다. 불확실성을 싫어한 내가 엄청난 불확실성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 역설적이지만, 또 그러한 불확실성을 합리적 확실성으로 바꾸는 것을 가장 잘하는 나이기에 기대되기도 하다.

나의 회계사 첫 시작과 함께한 책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3

최우석 외 7명 지음
지음미디어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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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가치가 희미해져가는 현 시점"


최근에 챗지피티 4o 버전이 새롭게 등장했다. 챗지피티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차기작이 등장했다. 챗지피티는 벌써 인간의 해결책으로 여겨진다. 과제가 막힐 때, 글의 개요를 짤 때 등 우리는 더이상 혼자 고민하지 않고 바로 챗지피티를 켜 질문하곤 한다. 챗지피티의 명쾌함과 전문성은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섬뜩하다. 챗지피티를 사용하면서도 "이 기술이 발전한다면 어느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나를 두렵게 만든다.

나는 AI가 우리의 직업을 대체하는 것이 미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중간 계층의 직업이 사라지고, 직업의 양극화가 심화되었음이 느껴진다. 대학을 나온 학생들이 취준에 애를 먹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범한 학생들이 갈 좋은 직장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AI의 발전이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더욱 문제는 이러한 직업의 양극화는 약화되지 않고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능력만능주의와 결합된 직업의 부재는 개인의 불안감을 키우고, 좌절감을 낳아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든다. 그렇기에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지금부터 진지하게 시작해야 할 것이다. 기본소득 재원 마련, 다른 복지제도의 존속 여부, 부자세 등 기본소득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할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 하에 아무것도 아닌 문제들이다.

어서 기본소득을 바라보는 색안경을 벗고, 진지하게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자.

노동의 미래와 기본소득

리 크래비츠 외 1명 지음
갈마바람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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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압력과 창의력이라는 돌파구"

우리는 창의력이라는 도구를 통해 인류의 생태지위를 바꾸었고 지금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고있다. 하지만 우리는 창의력의 길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요즘 진화의 측면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최근에 희미해지는 과거의 젠더 개념을 찬양하며 현재 흐름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젠더의 개념을 상수로 착각하였다. 과거에 우리는 오히려 성별에 관계없이 사냥했으며 오히려 여성은 작은 체구로 인해 사냥의 이점을 누렸다. 사회가 복잡해지며 1만년 전 젠더 개념이 변한 것일 뿐 절대 생물학적으로 확정되어 있는 성 역할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처럼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정확한 사실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확한 사실 위에 창의력이라는 나무도 꽃 피울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아구스틴 푸엔테스 지음
추수밭(청림출판) 펴냄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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