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10여 년 전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붙기 시작한 페미니즘은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다. 그전까지는 퍽 낯선 단어였는데 요즘엔 누구나 페미니즘에 대한 의견 한 마디쯤은 얹을 수 있을 정도로 인식의 저변이 확대되었다. 그것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페미니즘은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라고 단언할 수 있다.
≪페미니즘들≫의 저자 루시 딜랩은 페미니스트들의 다면적 요구와 충돌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여성은 페미니즘 이전에 시대, 국가, 인종 그리고 그 안에서도 계급, 종교, 성적 지향, 정치 성향 등 다양한 맥락 안에서 정체화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겪는 억압과 불평등은 이질적이며 페미니즘의 실천 양상도 서로 다르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페미니즘 내부의 균열이 필연적이라는 주장은 페미니즘의 근간인 전 지구적 자매애와 단결이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처럼 들린다. 내부에 갈등이 상존하는 페미니즘 운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걸까?
딜랩은 페미니즘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화를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성질의 페미니즘이 맞부딪힐 때 발생하는 교차성이야말로 페미니즘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동력이라고 인식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더 자세한 리뷰>>
https://m.blog.naver.com/ok_odk/223264031880
4
오덱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