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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기분에 지지 않고 삶의 통제력을 되찾는 몸 중심 심리연습)의 표지 이미지

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미셸 블룸 지음
더퀘스트 펴냄

공감이란 타인과 같은 처지가 되었다고 상상하며 상대가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있을지 느끼는 능력이다. 우리는 공감을 통해 타인이 느끼는 감정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다. 연민은 우리가 경험한 공감에 대한 반응을 뜻한다. 공감이 연민으로까지 나아가면 상대의 정서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실천적 행동이 생겨난다.
(...) 그러므로 공감은 곧 마음을 나누는 느낌이며, 연민은 도움받는 느낌이다. 이해와 인정이 그렇듯이 공감과 연민 또한 공동조절을 확고하게 만드는 상호연결을 촉진한다. (...) 더불어 공감과 연민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너는 나에게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야,” 이 메시지는 우리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고 몸과 마음에 평화와 고요를 가져다주는 강력한 의미 있는 느낌이다. (p.216~217)


집중이 잘 안 된다.
너무 피곤하거나 탈진할 것 같다.
호흡이 밭아지거나 멈춘다.
가슴이 뻐근하거나 근육이 뭉친다.
잠들기 어렵다.
강박적 생각에 시달리고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혹시 이런 증세에 시달리는 중인가? 『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의 저자 미셀 블룸은 이런 불안에 시달린다면, 자신을 감각하고, 관찰하고, 표현하고, 돌아보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는 각자 다른 이유로 불안에 시달리지만, 그 불안 자체에 힘들어하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의 불안과 생활을 관리할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에서는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한 이유를 짚어봄과 돟시에,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 불안함을 떨칠 방법들에 대해 거론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진 불안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줄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의 전반적인 내용이 대체로 좋았지만, 몸의 소리를 들으라는 부분은 무척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내 몸이 보내는 의미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나는 것에 대해 준비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부분을 읽으며, 때때로 비판받아온 '감각적인' 직감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 우리가 경험하는 의미 있는 느낌을 숙고하면 조금 더 심층적인 의미에 닿을 수 있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사려 깊은 행동을 끌어내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의 감각을 보다 의미 있는 행동으로 이끌 수 있다는 의미였다. 불안이 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책의 내용이 더욱 낯설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묘하게 설득되는 부분도 있었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은 부분도 있었던 듯하다.

사실 대부분의 책이 마음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는 오히려 몸에 집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점이 신박하게 느껴졌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몸에 귀를 기울여, 내 마음을 관리하게 하는 맥락이었으나, 우리가 잊고 살았던 나의 몸의 소리에 집중해볼 수 있던 기회를 가진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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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그런 상상해본 적 있지 않나. 영화나 게임 속으로 내가 직접 들어간다면? 또는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어릴 때도 그랬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종종 그런 상상을 해보곤 한다. (어릴 때 가장 들어가고 싶었던 곳은 “슈퍼마리오”였고, 어른이 되어 가장 만나고 싶은 것은 “도라에몽”이다. 도라에몽, 금 많이 꺼내줘~) 그런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동화책, 『에모몬스토리』를 소개한다.

먼저 『에모몬스토리』는 무척이나 익살스러운 일러스트와 '게임'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더욱이 게임 속 캐릭터가 되는 설정이라니!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단박에 빠져들 것 같다. 글씨도 꽤 큼직하고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 아직 글밥이 많은 책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의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다. 또 3권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읽기 훈련에도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에모몬스토리』는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돌아와, 오빠의 컴퓨터에서 『에모몬스토리』라는 게임을 켠 세민이는 게임 속으로 들어가 “예언의 아이”가 된다. “예언의 아이”에게 주어진 미션은 나쁜 감정을 먹고 자라는 괴물 에모몬을 잡는 것! (에모몬은 나쁜 감정을 먹고 자라는 괴물로 설정된 만큼, 다양하게 변신하기도 하고 예상도 어려운 존재. 비록 무척이나 예측이 어렵고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잡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사냥한 에모몬은 무기로 사용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갈등을 해결해주어야 하기에 시험성적 때문에 멀어진 기찬이와 준호의 갈등을 해결해주고, 가족들에게 다이어트를 강요받아 가족과 멀어지는 지수를 돕기도 해야 한다. 또 손님들의 갑질에 지쳐버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에모몬들로부터 구출하기도 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소재가 게임이고 익살 넘치는 일러스트가 가득 해 그냥 재미있는 동화책이라 생각했는데, 내용 면에서도 생각할 것이 많아 무척 좋았다.

『에모몬스토리』을 읽고 난 후 “엄마, 세상에 에모몬이 하나도 안 자라면 좋겠어. 그런 세상이 좋은 세상이잖아”라는 아이에게 “나쁜 감정을 잘 해결하는 것도 사람에게는 필요해, 너한테 에모몬이 오면 엄마가 꼭 잡아줄게”라고 말해주었더니 “엄마의 에모몬도 걱정 마. 내가 싹 정리해줄게”라는 사랑스러운 아이.

『에모몬스토리』는 이렇게 사랑하는 이의 감정을 지켜주고 싶게 하고, “나쁜 감정”을 잘 해결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꼭 한번 만나보시길!

에모몬 스토리 1

공윤희 지음
창비교육 펴냄

1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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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누가 나에게 이번 가을, 초등학생 아이가 반드시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책을 묻는다면, 나는 고민도 없이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추천할 것 같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는 감동과 교훈이 정말 “가득” 들어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번 소개했던 책이지만, 정말 좋은 책이라 또 한 번 소문을 내 본다..)

사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는 이미 눈높이 어린이문학상 동화부분 대상을 받으며 스토리 자체의 탄탄함이 입증하기도 했지만, 거의 모든 독자의 리뷰나 댓글에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너무 감동적이다.”라는 말이 빠지지 않을 만큼 큰 감동을 주는 책이다. 사실 아이보다 먼저 이 책을 읽었을 때 아이도 이 책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재미 요소가 없어서 흥미를 느끼지 않으려나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아이도 무척이나 이 책에 빠져 부지런히 읽어주었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는 엄마를 잃은 다빈이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지닌 도훈이 등 무척이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로 결핍과 치유를 통해 진정한 감동과 배움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엄마를 잃고 고모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지만 다빈이는 방학 등의 원인으로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우연히 가게 된 공원에서 도훈이, 캐나다 할머니, 비눗방울 모녀, 초콜릿 언니 등을 만나며 저마다의 사연을 만나고 타인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까지 다독이게 되는 다빈이를 보며,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이 왜 서로 기대 사는 존재라고 하는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아이도 망태 아저씨의 비밀이 밝혀질 때, 엄마를 끌어안으며 엉엉 울기까지! 할 만큼 감동을 했으며,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겠다고 말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쉬이 인정하지 못하고 미움과 날 선 경계를 가지곤 한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읽으며, 진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얼마나 깊은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꼭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읽으셨으면 좋겠다. 더 많은 집에서 읽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의 다름을 보듬는 것이 조금은 당연해졌으면 좋겠다.

어느새 가을이다. 책 읽기 좋은 계절.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

이보리 지음
오늘책 펴냄

1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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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여러 번 이야기 한 적 있는 듯하지만,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엄마나 아빠가 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재미있게 읽어주기, 책놀이 하기, 다양한 체험과 병행하기 등 정말 많은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모든 것을 이기는 게 책 자체가 재미있는 것. 아무래도 이걸 이기기 쉽지 않다. 그래서 종종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들을 미끼(?)로 활용하는데, 이번에 만나본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스도쿠』 역시 그런 책 중 하나라 소개해본다.

미끼로 활용했다고 적었지만, 사실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스도쿠』는 엄마에게도 너무 재미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일단 초등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는 “학교 괴담”이 소재일 뿐 아니라, 익살 넘치는 한날 작가님의 만화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어떤 엄마들은 이 점에서 반대표를 드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절한 수위의 괴담이라 걱정할 정도가 아니고, 이 책은 사실 스도쿠를 풀며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꾀하는 책이니 머리를 식히는 용도, 연산에 재미를 들인다는 생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스도쿠』에는 총 6개의 에피소드가 제공되고, 만화의 사이사이에 스도쿠를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가 잘 풀 수 있으려나 걱정을 했는데, 아이와 풀어보니 너무너무 재미있잖아!! 또 아이가 생각보다 연산을 너무 잘해주어 마음이 뿌듯하기까지 했다. 더불어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스도쿠』는 핸드북도 제공되기 때문에 아이와 엄마가 싸우지 않고(?) 같이 풀 수 있어 좋았고, 외출할 때에도 들고 나갈 수 있어 더더욱 좋았다.

한편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시리즈는 속담, 관용구, 사자성어, 명심보감과 사자소학, 역사, 단어, 수수께끼, 퀴즈 등 무척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책에 재미를 붙이도록 도울 수 있어 좋다.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스도쿠

한날 지음
파란정원 펴냄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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