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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임승수 지음
수오서재 펴냄
자본주의 체제에 젖을대로 젖은 삶에서 어찌 사회주의를 떠올릴 수나 있을까. 아니 그보다 이미 사회주의는 실패한 이데올리기라는 것을 역사적으로 규명하지 않았던가. 이런 마당에 굳이 사회주의를 들먹이는 이 “불온한” 저자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작자일까.
그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노동자로 살면서 어딘가 불편했던 지점들. 첨예한 경쟁에 밀려 간신히 끝자락에 대롱대롱 매달려 끌려가는 삶. 경쟁이란 구도에서, 시기 질투와 중상모략이 판치는 조직. 차별과 불공평으로 귀결되는 새드앤딩. 억눌이게 되어버린 말들.
읽는 내내 나의 신념과 가치관쯤은 쓰레기통에 쉽게 쳐박혔던 순간들이 겹쳐졌다. 그러면서 적당히 타협하고 묵인하고 방조하며 살아온 날들이 스쳐간다. 조금 비겁해야 편했고 도리어 나았다. 그게 필부필녀의 필승전략 아니던가.
사회주의가 뭔지도 잘 모르는 주제에 반감만 갖는, 여전히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도 잘 모르는 유아적 수준이다 하지만 그래도 성공한(?) 자본주의가 실패한(?) 사회주의보다 낫다고 여겼다.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아는 척만 늘었다.
사회주의자의 삶을 들여다보며 저자는 어떻게 이리도 고결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올 수 있었던가 싶다. 나는 ‘우아하게 늙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우아한 기품은 외모의 준수함에서 오는 것보다 몸가짐 마음가짐에서 흘러나온다. 아직도 너무나 에너제틱한 나에게는 먼 시간의 얘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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