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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임지한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임지한 지음
제철소 펴냄

읽었어요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 하이. 서로 연관 없는 세 개의 단어들이 제목에 떡하니 쓰여있다. 저자는 아내의 꿈을 위해 2년의 육아휴직을 내고 워싱턴으로 향한다. 그곳에 있으며 저자가 느끼고 경험한 일들을 이 책에 기록하였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가 일관성 있지는 않지만 그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저자의 시선과 생각을 느낄 수 있다.

낯선 나라에서 타의적인 목적으로 지내게 된 저자가 보고 느끼는 것들은 굉장히 흥미롭다. 내가 저자의 입장이었다면 워싱턴이라는 곳에서 어떤 걸 느끼고 받아들이게 될지 궁금해졌다.

P. 175
어제보다 아는 영어 단어가 하나 더 많아졌다고 대학에 한 발짝 가까이 가는 것도 아니고,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고 승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었다. 무언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결과로 연결되는지는 명료하지 않지만)을 어떻게든 믿음의 근거로 변환시켜 간신히 버티는 것뿐이다. 끊임없이 삶을 의심하면서.

P. 179
뚜렷한 근거가 없더라도 믿고 행동한다. 그리고 결과를 받아들인다. 이렇게 살면 되는 것 아닐까. 내 믿음에 증거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삶.
2023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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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절대온도의 시선 게시물 이미지
과학과 철학이 만나는 이 책은 이과적인 용어들로 가득하지만,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위로는 마음 깊이 전해진다.

이 작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가 조금은 더 따뜻해졌으면 한다.

📖
P. 50
앞으로 어두워질지, 아니면 밝아질지 모르더라도 우선은 흐르게 두어야 다음 모습을 알게 된다. 설혹 다음 장면이 어두워지더라도 그리 좌절할 것도 없다. 자연의 섭리대로 또다시 밝아질 테니 한 번 더 나아가면 된다.

P. 122
누군가의 발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똑같이 따라 걸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얼마간 흉내 내고 본떠 보아도 이내 내게 익숙한 걸음걸이로 돌아올 뿐이다. 비교도 모방도 없는 영역이다. 그러니 단지 내 같 길만 잘 나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P. 168
어쩌면 누군지도 모를 무리의 평가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만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면 명왕성을 기억한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함에도 이리저리 판단해 대고 정정하는 사람들의 말에는 일말의 가치도 없음을, 태양계 저변의 천체는 진즉에 알고 있었을 테니까. 태양계에 편입되었던 반대로 퇴출당했던 제 뜻이 아닌 것에 연연치 않는 명왕성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이제는 이름조차 빼앗긴 왜소행성 134340처럼. 내가 구축한 세계에서 내 할 일만 잘 해내면 될 일임을 기억한다.

절대온도의 시선

서현 지음
띠움 펴냄

읽었어요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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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침몰가족 게시물 이미지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 작품에서는 그 말을 실현하는 특별한 형태의 가족을 소개한다.

한 집에 다양한 사람들이 머물며 아이를 함께 돌보는 ‘침몰 가족’. 낯설지만 신선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배울 수 있는 방식이라 인상 깊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고, 앞으로는 더 많은 모습으로 확장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고정된 틀을 넘어,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침몰가족

가노 쓰치 지음
정은문고 펴냄

읽었어요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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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주홍글씨 게시물 이미지
[리딩챌린지 미션 20일]

주홍글씨

너새니얼 호손 지음
현대지성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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