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님의 프로필 이미지

@yong0

+ 팔로우
아무튼, 친구 (“그들이 뿜어내는 빛과 그늘에 가려지는 것이 나는 무척 좋았다”)의 표지 이미지

아무튼, 친구

양다솔 지음
위고 펴냄

#책속문장 @flybook

📕 "우리가 우정을 오래 이어가려면 편하게 약속을 미룰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볼 날은 많으니까 말이야.
더 편하게 거절을 말할 수 잇어야 하지 않을까? 서로를 사랑한다는 믿음이 있으니까 말이야.
몸이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장 최선의 컨디션으로 서로를 보고 싶으니까 말이야"

📕 나는 말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말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들이 가장 안심한 표정을 할 때, 약속한 듯이 나에게 천천히 걸어올 때,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볼 때 내 삶이 그들에게 달려 있는 것을 느꼈다. 그 무해하고 연약한 분홍색 발에 내 삶이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없는 내 삶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고, 세상에 그들과 같은 생명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하게 되었다.

📕 친구라는 존재의 크기가 각자에게 잔인하리만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순간에야 우리의 관계는 성장할 수 있었다.


👫👭 서로 바빠서 분기에 한번 만나더라도 그때마다 서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거는 정말 행복한 일이야.
1

용님의 다른 게시물

용님의 프로필 이미지

@yong0

  • 용님의  게시물 이미지
세상 화려해짐
1주 전
0
용님의 프로필 이미지

@yong0

이 책 재밌어 보인다

빈틈의 위로

김지용 외 3명 지음
아몬드 펴냄

읽고싶어요
1주 전
0
용님의 프로필 이미지

@yong0

📚 완등까지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종목이라 1분, 1초가 소중하다.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뒤를 돌아보고 발밑을 내려다보며 높이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면 시간과 에너지만 허비하는 꼴이다.

그럴 힘과 에너지가 있다면 이곳에서 다음 홀드로 향하는 데 쓰는 것이 훨씬 낫다. 또 막상 벽에 매달려 있으면 머리와 몸이 쉴새 없이 바빠 고소공포증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기도 하고, 주위의 시야가 제한되어 좀처럼 높이를 체감하기도 어렵다.

벽을 마주 보고 눈앞의 홀드를 잡은 상태에서 다음 홀드로 시선을 옮기고 손을 빼는 순간,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이 올라왔는지가 아닌 완등 홀드까지 얼마나 남았나이다. 내가 지금 전체 코스 중에서 어디까지 왔고 다음 홀드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벽에 올라가 있는 동안은 분명 평소에 마시던 공기보다 훨씬 더 높은 곳의 공기를 마시고 있겠지만, 애써 의식하지 않는 한 그 사실을 자각하기는 힘들다.

일단 클라이밍에서 높이 그 자체는 극복하거나 성취의 대상이 아니기에 생각할 여유가 없다. 벽에 다 오르고 나면 높이에 대한 공포보다 나를 더 압도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상승의 감각이다. 볼더링 문제를 풀며 홀드 하나하나에 손을 올리고 몸을 잡아 끌어올릴 때마다 느껴지는 감각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

그저 눈앞의 홀드를 잡고 묵묵히 전진했을 뿐인데 어느새 완등 홀드가 손을 뻗으면 당길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보이면 새삼 뿌듯하고 자신이 대견해진다. 목표했던 완등 홀드를 두 손으로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전신을 타고 흐르는 황홀한 감각이 느껴진다. 올라가는 도중에는 느낄 수 없었던 완등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 암장에 갈 때마다 그날그날 만나게 되는 볼더링 문제들이 일종의 몸으로 푸는 '퀴즈'인 셈이었다. 한 문제씩 풀어갈 때마다 뒤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외쳐주는 "나이스!"를 듣고 있으면 다시 교복을 입던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다. 마치 선생님이 시험지에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치며 "참 잘했어요!"라고 칭찬해 주셨을 때처럼 뿌듯함과 성취감이 느껴진다.

암장의 거대한 벽은 클라이머들에게 시험지가 되고 그날 그날 도전해야 하는 문제들로 넘쳐난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기꺼이 다가가 한 문제라도 더 풀고 싶어진다. 시험지에 빨간 동그라미를 하나라도 더 치고 싶은 의욕에 불타는 것이다.

일단 한번 매달려보겠습니다

설인하 (지은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주 전
0

용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