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정년을 앞둔 한 가장의 솔직한 고백이 담긴 에세이다.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 가족과의 관계, 노모를 돌보는 일상까지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직장이 정체성이었던 그동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은 인생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단지 정년퇴직을 앞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언젠가 맞이할 변화 앞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봐야 할 질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일'이 사라진 후의 삶을 그려보게 됐다. 사회에서의 역할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데,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까? 저자의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 덕분에, 정년이라는 주제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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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9
시인을 통해서 바닥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매 순간이 바닥이고, 바닥의 깊이를 젤 수가 없어서 그냥 바닥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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