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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서울편(2) (유주학선 무주학불)의 표지 이미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홍준 지음
창비 펴냄

얼마 전 중국 인민가를 작곡한 정율성을 기리는 정율성공원 일로 세상이 시끄러웠다. 우리나라에 왜 중국 위인의 공원을 만들어 주어야 하느냐 하는 논조로 쓰인 기사는 공원에 세금을 쓰는 것을 비판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에 수록된 동묘 이야기에서 그 사업의 진짜 목적을 알 수 있었다. 동묘는 관우의 묘이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들이 주둔지에 관왕묘를 세우면서 등장했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동묘를 정비해 공원으로 개방한 것이 2017~2018년의 일인데 정율성 공원도 비슷한 취지로 조성되었던 것이다.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은 일인데 이를 빨갱이, 공산당의 일로 몰아붙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반면 그렇게 새단장하고 문을 연 동묘에 중국 관광객은 커녕 구제품 파는 행상들만 가득한 것을 보면 그저 국가간 우호를 위한 행사에 불과한 일이 아닐까.

무슨 일이든 정치가 끼어들면 이 편 아니면 저 편으로 편이 갈린다. 양자역학적으로 본 세계에서도 모든 존재는 공명한다는데, 철학적인 관점에서도 치우침이 없는 중용을 강조하는데 유독 정치에서만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까닭을 모르겠다.
2023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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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딸 호원숙 작가가 그린 엄마의 음식과 얽힌 이야기

묘사가 세밀하고 내용이 깊다.
솜씨 좋은 젊은 작가들의 가볍고 톡톡 튀는 글도 좋지만 음식과 삶을 엮어 성찰하는 데는 삶의 연륜이 담긴 이 책에 비할 수 없다.

'엄마의 부엌에서 삶을 이어갈 밥을 해 먹는다. 이것은 숭고한 노동이자 유연한 돌봄이자 생존에 대한 원초적 의지였다.' - 책 소개글 중에서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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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루하면 죽는다
원제: Mystery
부제: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표지엔 깨진 달걀 속에서 연기 같은 것이 피어나는 듯한 그림이 있는데 '지루하면 죽는다'라는 제목과 그림이 궁금증을 일으킨다. 아마도 원제대로 '미스테리'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다면 안 읽었을지도 모른다.

부제를 보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좋을까를 말해주는 것 같지만 이 책의 결론은 '우주의 미스테리에 호기심을 가져라' 라고 정리할 수 있다.

호기심의 세상으로 나아가길 주저하지 말 것.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면 신나는 마음으로 해결해 볼 것. 모호함에 익숙해질 것. 우리에게 살아있는 기분과 재미를 느끼게 하고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은 '모르는 것들'이다.

쉬운 소설, 쉬운 영화들을 좋아하고 어려운 작품을 피하는 독자나 관중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익숙한 길 말고 가지 않은 길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얼마나 두근거리고 기분 좋은 일인지 알게 해 주고 싶다.


p.245
우리는 압도적인 미지의 것들로 구성된 콘텐츠를 접할 때 강렬하고 행복한 감정으로 충만해진다. 이런 감정은 작품을 계속 탐구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이것은 다시 더욱 커다란 경외감으로 이어진다.

지루하면 죽는다

조나 레러 지음
윌북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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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열림원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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