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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 있다
이진선 지음
학고재 펴냄
읽었어요
2023.9 독서
나는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있다. _ 이진선
글쓴이의 자서전.
자신의 멀고 가까운 생활을 나열한 이야기들을 읽어가다보면,
글쓴이와 점점 깊은 사이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앞에서 다뤘던 이야기를 뒤에서 다시 한 번 더 깊게 얘기해줄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책을 읽고있던 내가 글쓴이의 친한 지인이 되고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책의 부분 중에서 ‘그의 불행은 진부했지만’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는 항상 나의 불운을 생각하면, 이 생각이 모두 피해의식같다는 생각이들어 나를 편히 슬프게하지도 못하게한다.
누구나 불운과 불행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일뿐.
그래도 힘들었던건 맞지만, 그건 누구나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 불행이, 내 힘듦이 평범한 불행 취급을 받을 것이 두렵다.
글쓴이는 우울하고 힘들었던 만큼 눈물을 많이 흘렸다.
남의 슬픔에서 이런 생각을 가지는게 너무 창피하지만,
글쓴이의 울음을 들어주는 주변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들 앞에서 울음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이
은밀히 부럽기도했다.
글쓴이와 엄마의 관계를 보면서
나와 엄마의 애증어린 관계를 생각하게됐다.
나로부터의 일방적인 애증이지만.
나약하지만 기댈 수밖에 없는 존재.
그 초라함이 부끄러워서 나는 그저 눈에 보이는 엄마를 미워하고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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