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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김중미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곁에 있다는 것

김중미 (지은이)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2023.7 독서



곁에 있다는 것 _ 김중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은강동을 배경으로, 현 세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사회문제를 전체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서로 질투도 하고, 갈등도 하지만, 서로를 의지하는, 언제나 서로의 곁에 있는 친구 지우, 강이, 여울이 세명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각자의 상황, 이겨내고있는 힘듦이 드러난다.

각자의 고민과 가족, 주변인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사회문제를 보여주고있다.



지우의 이모할머니는 은강방직 노동자투쟁을 하시고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셨다. 이후 복직을 위해 계속 싸우셨으나 2020년대까지와서도 해결되지 않아 계속 싸움을 이어가고계신다.

지우의 동네는 재개발로 인해 일조권 제한이 완화되어 일조권이 보장되지 않는 집들이 많다. 일조권 제한이 완화되면서 돈 있는, 건물을 올려 돈을 벌 사람들은 좋겠지만, 그 피해는 결국 그 일대를 벗어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감당해야한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이 뿐 아니라 지우의 주변에는 기초생활수급문제를 겪는 이웃 –연이 닿지 않는 가족의 재산과 소득으로 인해 가족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나라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이웃들- 도 있다. 부정수급을 하려는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한 법 망이 도리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걸러내고 있는 모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강이는 외할머니와 살고 있다. 미혼모였던 엄마가 돌아가시고 외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있다. 생활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3이라는 상황에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야만 한다.

강이는 진학과 취업 고민, 외할머니의 건강 걱정 등으로 머리가 복잡하지만 아르바이트를 멈출 수 없다.

강이는 자신이 조손가정, 결손가정이라는 것에 결핍을 느끼고 있었지만, 중학교 때 같은 반이 된, 보육원에서 지내는 짝을 보며, ‘시설 아이’라는 또다른 소외된 사람들을 인식한다.



여울이는 LH 휴먼시아 아파트에 산다. 사람들은 같은 아파트라도 분양세대와 임대세대를 가르고싶어한다. 여울이는 이 마을에서 벗어나 더 ‘좋은’ 곳으로 가기위해 공부를 선택했고,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으려 계속 노력한다.

학교에서는 대학 타이틀을 위해 상위권만 집중해서 지원하려한다. 한명만 가능한 대회참가 기회를 성적이 높은 학생에게 주려하고, 상위권만 모아서 특별 자습실을 운영한다. 학교가 그저 입시만을 위한 곳으로 전락해버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여울이 어머니는 항상 성공을 목표로 했다. 그러다 다단계 투자 사기를 당하고, 같이 투자를 권유했던 주변사람들에게 죄인이 된다. 그런 여울이 어머니는 자식에게 자신의 목표를 전가한다. 자식을 통해 꿈을 대신 이루려는 부모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는게 마음이 무겁다.



마지막장에서는 이 마을에 빈민 체험관을 만들려는 정책이 시행되려는 사실을 알게된 은강동 주민들이 막아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은강동의 실제 모티프인 만석동에서 실제 있었던 빈민체험관 설립 사건을 담아냈다.

가난이 뭔지 제대로 이해조차하지못하는, 탁상공론으로 나오는 정책들. 어떻게 가난을 관광상품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실제 거주하는 사람의 주거지 자체를 관광지화하려는 생각은, 도대체 그 주민들을 어떻게 생각했길래 나온 생각일까? 아니 아예 생각 자체를 하지않았던걸까?

은강동 빈민체험관 정책은 마을 사람들의 반대로 부결되었으나, 그 후 이어진 조치들 조차 가난에 대한 무지로 만들어지는 정책뿐이다.



페이지 삼백 중후반 정도의 소설이지만,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하나씩 끌어들여 담아내고 있어서 오랜 시간 읽게되었다. 위에 쓴 내용도 많이 간추렸고 실제로는 더 많은 얘기들이 담겨져 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싶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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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독서



거인의 땅에서, 우리 – 이금이

친구모임에서 여행을 가게된 숙희는 딸 다인이를 함께 데리고 몽골로 간다.

처음에는 딸 다인이의 시점에서 여행이 전개된다.
다인이는 감성적이고 까칠하고 퉁명스럽고 섬세하다.
다인이는 오빠만 챙기는 듯한 엄마 모습에 심통을 부리기도하고,
엄마가 주는 부담에 힘들어하는 오빠를 안쓰러워하기도한다.
그러다 엄마가 자신을 조금이나마 챙겨주면 금세 풀어지기도한다.

엄마 숙희는 자신의 인생을 자식에게 바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식들이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여 잘되기를 바란다.
그게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지는 모르는 채,
자신이 헌신한 것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든게 자식을 걱정하기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인이와 숙희는 서로 모르는 면이 많다는 걸 여행하면서 깨닫는다.
그리고 여행이 끝날때까지도 서로 모르는 감정과 생각들이 있다.

여러모로 소통이 부족한 모녀 사이를 보여주는 책이다.
하지만 그 소통을 열어줄 매개체로 여행이 등장한다.

여행은 모든 사람마다 제각각의 이유가 있다.
소통의 매개체로서의 여행도 한번쯤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인의 땅에서, 우리

이금이 (지은이) 지음
밤티 펴냄

읽었어요
2023년 10월 16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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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독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 _ 김승섭

모든 죽음과 모든 상처가 과연 개인만의 문제일까?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필자의 책.
필자는 사회가 막을 수 있는 질병과 죽음이 있다고 말한다.
개인에 국한된 질병 인자에만 주목해서는 알 수 없는,
사회의 질병에 대한 책임.

차별, 불공정, 사회적 불안 등은 사람에게 병에 취약해지는 요인이 된다.
병원에서 항상 말하는, ‘스트레스’에 의한 병이 사회적 책임 부분인건 아닐지 생각해본다.

개인만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눈을 넓혀
질병을, 죽음을 바라볼 수 있는 책.
그 속에서 나의 책임은 어떠한지도 고민해보아야할 것이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
동아시아 펴냄

읽었어요
2023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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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독서



누구도 울지 않는 밤 _ 김이설

각 단편소설의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상실을 겪어낸다.
어쩔 수 없는 상실이든, 내가 선택한 상실이든, 모든 상실은 힘들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은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내일을 살아갈 것이다.
다만, 제목처럼 누구도 울지 않으며 오늘을 지낸다.
그저 울지 않은 밤일까, 울지 못한 밤일까?

‘다행히 아무도 울지 않은 밤이었다.’는 문장이 나온다.
모든 주인공들이 울 수 있는 밤을 언젠가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도 울지 않는 밤

김이설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2023년 10월 8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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