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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M.셀리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읽었어요
2023.5 독서



프랑켄슈타인 _ 메리셸리



과학을 공부하던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창조할 수 있을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 그는 마침내 살아있는 피조물을 만들어냈다.

연구에 심취해있던 그는 결과물을 보자 혐오감을 느낀다.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피조물의 신체는 인간의 형태와 완전히 닮지 않아서, 피부 안으로 혈관 등이 다 비쳐보였고, 미세한 근육과 혈관 등을 재현하기 쉽도록 몸집을 크게 만들었기때문에 소위 ‘괴물’이라 부를만한 피조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에 의한 주변사람들의 죽음과 그로인한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두려움, 죄책감, 혼란 등의 내적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들어낸 피조물, ‘괴물’에게 복수하는 것을 마지막 목표로 삼고 그를 추적한다.



자신이 만든 괴물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만든 것 자체가 문제일까?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의도한 잘못일 수도 있고 생각지 못했던 잘못이기도하다. 그리고 그에 책임이 따른다.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들어낸 피조물을 ‘괴물’이라 부르며 외면하고 도망쳐버린다. 그 후에는 계속 ‘괴물’을 생각하며 불안해한다.

나는 ‘괴물’을 프랑켄슈타인의 수치심 내지 좌절감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이상적인 가족관계, 교우관계 속에서 자랐다. 그는 실패라고 부를만한 일을 겪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서술된다. 나는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만든 것이 ‘첫 번째 실패’를 겪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이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을 주변에 말하지도 못하고 속으로 앓으며 자신이 최고로 불행하다고 확신한다.



누구나 스스로 감추고싶거나, 마주하기 괴로운, 부정적인 경험 또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마주하기 너무 힘들 때는 그 감정을 외면해버린다. 그러면 일시적으로는 괜찮은 듯하나, 생활을 하다보면 한번씩 불쑥 튀어나오며 괴로워진다. 외면했던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고한다. 결국 외면한 감정은 계속 내 안에서 점점 자라난다. 그럴수록 더욱 마주하기 불편해진다.



프랑켄슈타인도 마찬가지다. 처음 그가 괴물을 만들었을 때, 그 괴물을 직면했다면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괴물’은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는 존재로 묘사되고있다. 프랑켄슈타인이 창조자로서 책임을 다했다면 친구와 가족이 그 괴물 손에 죽지 않았을 수도있다. 또한 막연한 불안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무책임한 방임이, 나의 감정(프랑켄슈타인의 수치심)에 대한 외면이, 벗어날 수 없는 두려움이 되어 나를 항상 따라다니게 된 것이다. 그는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도 ‘괴물’을 떠올리며 기뻐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누구나 마음속에 그런 ‘괴물’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마주하기 불편한 감정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다.

나에겐 괴물이 불안함과 슬픔이다. 내가 어릴 적 외면했던 슬픔과 불안을 이제는 조금씩 마주해보려고한다.



추가적으로, 자신감과 자만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발견한 가설에 확신을 가지고 결국 생명을 창조했다. 그 결과에 좌절하는 프랑켄슈타인을 보며, 나는 그 괴물이 ‘자만에 대한 추악한 결과’로도 생각됐다. 그런데 자신의 가설을 믿은 것이 과연 자만인지, 자신감인지를 내가 판단할 수 있을까? 그 차이는 무엇일까? 아직 확실하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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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독서



거인의 땅에서, 우리 – 이금이

친구모임에서 여행을 가게된 숙희는 딸 다인이를 함께 데리고 몽골로 간다.

처음에는 딸 다인이의 시점에서 여행이 전개된다.
다인이는 감성적이고 까칠하고 퉁명스럽고 섬세하다.
다인이는 오빠만 챙기는 듯한 엄마 모습에 심통을 부리기도하고,
엄마가 주는 부담에 힘들어하는 오빠를 안쓰러워하기도한다.
그러다 엄마가 자신을 조금이나마 챙겨주면 금세 풀어지기도한다.

엄마 숙희는 자신의 인생을 자식에게 바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식들이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여 잘되기를 바란다.
그게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지는 모르는 채,
자신이 헌신한 것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든게 자식을 걱정하기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인이와 숙희는 서로 모르는 면이 많다는 걸 여행하면서 깨닫는다.
그리고 여행이 끝날때까지도 서로 모르는 감정과 생각들이 있다.

여러모로 소통이 부족한 모녀 사이를 보여주는 책이다.
하지만 그 소통을 열어줄 매개체로 여행이 등장한다.

여행은 모든 사람마다 제각각의 이유가 있다.
소통의 매개체로서의 여행도 한번쯤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인의 땅에서, 우리

이금이 (지은이) 지음
밤티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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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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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독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 _ 김승섭

모든 죽음과 모든 상처가 과연 개인만의 문제일까?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필자의 책.
필자는 사회가 막을 수 있는 질병과 죽음이 있다고 말한다.
개인에 국한된 질병 인자에만 주목해서는 알 수 없는,
사회의 질병에 대한 책임.

차별, 불공정, 사회적 불안 등은 사람에게 병에 취약해지는 요인이 된다.
병원에서 항상 말하는, ‘스트레스’에 의한 병이 사회적 책임 부분인건 아닐지 생각해본다.

개인만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눈을 넓혀
질병을, 죽음을 바라볼 수 있는 책.
그 속에서 나의 책임은 어떠한지도 고민해보아야할 것이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
동아시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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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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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독서



누구도 울지 않는 밤 _ 김이설

각 단편소설의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상실을 겪어낸다.
어쩔 수 없는 상실이든, 내가 선택한 상실이든, 모든 상실은 힘들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은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내일을 살아갈 것이다.
다만, 제목처럼 누구도 울지 않으며 오늘을 지낸다.
그저 울지 않은 밤일까, 울지 못한 밤일까?

‘다행히 아무도 울지 않은 밤이었다.’는 문장이 나온다.
모든 주인공들이 울 수 있는 밤을 언젠가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도 울지 않는 밤

김이설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2023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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