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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의 표지 이미지

모성

미나토 가나에 지음
리드리드출판 펴냄

읽었어요
이래서 사람은 부모로부터 적절한 사랑과 홀로서는 법을
번갈아 얻다가 스무살에는 이미 독립이 되어 있어야 하는구나 싶다.

지독한 마마걸이 가정을 꾸려 아이를 낳으면
아이 뿐 아니라 주변까지 어떻게 망가지는지 보여주는 예시.

다만 엄마의 엄마도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기 보다도
무슨 고전 서부극에 나올 법한
‘헌신적이고 인자하며 지혜로운 엄마의 이미지’에
본인 스스로 자아도취 되어서

진짜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해
망쳐진 것 아닐까 싶네.
2023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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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눌레아미

@kkanulreami

어릴 때는 사전적으로 오렌지족이라는 단어만 들어봤을 뿐, 실제로 겪어보거나 구경할 기회는 없었다. 그저 지나간 옛 존재처럼 느껴졌을 뿐이다.

조금 더 자라서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대충 어떤 생활을 했는지,
또 사회적으로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정도의 윤곽은 잡혔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그들의 삶을 상세히 들여다보니,
왜 그들이 비판을 받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무분별한 소비와 향락과 사치를 단순히 일삼아서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 깨닫게 될 것이다.

말이 좋아 오렌지족이지,
결국 돈이 넘쳐서 열심히 ‘뻘짓’만 했을 뿐이었다.

그들의 행동 중에는 훗날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버닝썬’ 사태와 같은 류의 범죄도 있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들이 버닝썬이 시초였을지 모르지…

한편으로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내 눈에는 그냥 돈 많은 한량들에 불과했다.

강남 외의 세상은 전혀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자신이 최고라고 여기는 우월감에 가득 찬,
그야말로 강남 안에서만 사는 진정한 촌놈들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한심스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방황이라고 해봤자 아픔이라고 해봤자
그저 배부르고 연약한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2020년대를 사는 나로서는 그들의 행동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왕따가 밥맛이 되었다.
그리고 밥맛으로 끝났다.

세상을 우습게 본 댓가가 결국은 또 다른 고립이었다.

오렌지 리퍼블릭

노희준 지음
자음과모음(이룸) 펴냄

읽고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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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눌레아미

@kkanulreami

전세사기 피해자의 구체적이고 상세한 글을 읽었을 때,
감히 내가 헤아릴 수 없을만큼
비참하리만치 무너져 내려가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고 숙연해지는 순간이 많았다…
더 힘든 사람을 통해 위로를 받는 다는 구절이 무색해질 정도로
가늠 할수 없는 생활들의 연속인지라

계속 눈 뜨고 코베이는 상황 속에서
재대로 된 처벌법이 없다는 작금의 현실이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 뿐이었다.

주변에 전세사기, 혹은 집주인의 횡포로
고통 받는 이들이 여럿 있어서
그저 뉴스에서만 보는 사회이슈는 아니었다

누구나 다들 남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 혹은 먼 미래의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전세사기는 세입자 잘못이 절대 아니다
그 놈의 투기 목적으로 건물 사들이고
전세금 챙겨서 한몫하는 건물주들이 문제다
돈 있는 자들에게 원래 책임을 더 물어야 한다
그래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박탈 당하지 않고
나라 구성원이 덜 병든채로 살아갈 수 있으니까

다세대주택이랑 오피스텔도 1소유 1거주 할 거 아니면
지금보다 더 많이 세금을 때려야 한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 처럼 이제 막 시작하는
간절한 단계의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더욱 악용하면 안된다고 본다

전세지옥

최지수 지음
세종(세종서적) 펴냄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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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눌레아미

@kkanulreami

10대 후반~20대 초반, 인격이 형성 될 때 즈음
브릿팝에 미쳐 있었는데 그 당시 내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밴드 중 하나인 ‘스웨이드’ (Suede) 프론트맨인 브렛 앤더슨의 자전적 에세이 이다. 원서 나온지는 꽤 된거로 아는데 올해 초 번역본이 펀딩 되어 나온다 해서 나도 참여 했었다.

책이 다 완성 되고 나서 도착 했을 때
예전의 나로 다시 돌아 간 것 같았다.
뭐랄까… 그와 마찬가지로 나도 스웨에드에 미쳤던 그 당시로 한발 떨어져서 돌아보게 되었달까…

뭔가 미칠듯한 열병이 걷히고 나서
본 인간 브렛은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었다.

하긴 나는 노래나 짤막한 인터뷰 외에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 싶다.

여튼 내가 새롭게 다시 된 브렛도
그저 나와 같은 인간이며
가정환경으로 인해 형성 된
근원적인 불안이 늘 도사리지 않았나 싶다.

너무 거창하게 그의 음악과 밴드를
이상화 했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고 나서 알게 된 진실들은
과거의 나와도 깔끔히 청산 할 수 있는 장치 였으니
바로 잡으려는 노력 따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과오 많고 실수 투성이 였던 20대는 이제 놔 줄 때가 되었다.
안녕, 다시 새롭게 30대를 살아가는거야.

칠흑 같은 아침

브랫 앤더슨 지음
마르코폴로 펴냄

2023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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