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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큰글자도서) (김호연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과장님 에디션 두번째 책
<책들의 부엌> 진도가 하도 안나가서 도중에 덮고 시작한 소설. 비슷한 느낌의 힐링도서이나 술술 읽히는 느낌에 재밌게 읽은 책이다. 추천하냐 물어보면 Yes..!
주인공 독고라는 아저씨와 편의점 사장님의 사연이 재밌다. 나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저렇게 편견없이,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싶다

✏️
P.108
“내가 말이 너무 많았죠? 너무 힘들어서……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독고 씨가 들어줘서 좀 풀린 것 같아요. 고마워요.”
“그거예요.”
“뭐가요?”
“들어주면 풀려요.”
선숙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자기 앞에 선 사내의 말을 경청했다.
“아들 말도 들어줘요. 그러면……풀릴 거예요. 조금이라도.”
그제야 선숙은 자신이 한 번도 아들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140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것이 아니라 기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라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2023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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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혀누님의 오렌지와 빵칼 게시물 이미지
‘일단은 죄송하다’라는 작가의 말에 책을 다 읽고나서 올라오는 거친감정을 나도 일단은 눌렀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친년(?) 같은 책이랄까. 작가가 사이코패스적인 상상을 상상으로 그치지않고 써버리고야 말았다.

처음엔 주인공인 영아가 답답했다. 왜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지 않고 남의 의견만 따르는지, 본인을 이리저리 휘두르려는 절친과 남자친구을 왜 주인공만 이해하려고 하는지, 내 생각은 왜 항상 무시당하는지 등 착해서 이용당하는 전형적인 줏대없고 답답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가상의 치료를 받은 영아가 더이상 참지 않고 통제선을 과도하게 넘는 발언과 행동을 내지를때 자유의 희열보다는 오히려 광기가 느껴졌고 무서웠다. 자유롭게 언행을 뱉고 싶은대로 배설해버리는 것은 통제당하는 것만큼 두려운 일인듯 싶다. 사람들이 상호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것은 통제가 작용된다는 조건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며, 통제 안에서 자유로울 때 진정한 자유가 있는것임을 느꼈다.

착하다는 건 무엇일까. 누구에게 착한 것일까.
또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는 착한 사람일까, 아니면 악한 사람일까. 통제와 자유 중 어떤걸 추구해야 하는가
이면의 내 본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고민할 수 있는 책이다.

상호간의 존중만이 느슨한 통제에도 더 큰 자유를 이루게 한다.

✏️
P.55
세상을 스펙트럼화한다면 간단히 세 영역으로 나뉠 것이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그리고 그 사이의 흐릿한 어떤 것.

P.120
평등 안에 불평등이 숨어 있다

P.124
그래서 나는 쉬운 선택지를 택했다.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보다 일상에 모순을 더하는 일이 쉬웠다.
같은 정당이라면 아무리 멍청한 소리를 해도 지지하는 정치인을 머저리다 욕할 필요가 없다. 친구가 장사하면, 아무리 바보 같은 물건이라도 좋다고 홍보해 주는 사람을 거짓말쟁이다 욕할 필요도 없다. 사람은 다 그렇게 살고 있다. 사람다움의 본질은 때때로 얄팍하다.
하지만 사과 씨를 심은 곳에서 오렌지 나무가 자라면 그것만큼 황당한 일이 없듯이, 기대로 쌓은 관계가 틀어질 때, 그때는 괘씸함에 배신감까지 추가되어 되돌릴 수 없는 적이 태어난다. 멍청한 소리까지 지지해줬던 동료 정치인들이 돌아설 때 가장 큰 적이 되고, 바보 같은 물건을 홍보해 줬던 친구가 돌아서면 가장 곤란한 민원인이 되는 것처럼. 나 또한 은주에게 그런 적이 되어 주기로 했다.

P.125
나는 너를 존중할 수 있다.
단 네가 나를 존중 할 때만.

P.133
나는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다. ‘은주’와 친구가 되어도 내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P.159
통제와 해방은 짝꿍이라 함께 있을 때 더 빛나거든요. 뭐든지 균형이 존재해야만 극단으로도 치달아 볼 수도 있지요.

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허블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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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5
섬세하다는 건 남들보다 서너 배쯤 큰 감정 안테나를 갖고 사는 것과 같다.

P.48
나는 어처구니없게도 내가 실패하지 않길 바란다는 이유로 나를 끌어내렸다. 그게 내가 나를 응원하는 방식이었다.

P.61
말에는 분명 힘이 있다.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말은 머리 위의 천장이 되어 우리의 한계를 정의 내리는 굳건한 벽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말을 잘해야 한다. 말 한마디로 모든 게 변하진 않겠지만 말 한마디로 내 마음만은 바꿀 수 있으니까. 포기가 도전이 되고 한계가 가능성이 되고 겸손이 자신감이 될 수 있으니까.

P.75
행복은 선언이다

P.131
친절함이란 오히려 너저분한 속마음쯤은 스스로 정제하고 웃을 줄 아는 단단한 태도다. 비겁해서 숨기고 웃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쯤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기에 웃는 것이다.

P.163
나는 바로 그게 내가 그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내 노력이 보상받기 위해선 남의 노력 역시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어야 하니까.

P.169
미련해서 꾸준한 게 아니라 흔들리지 않아서 꾸준할 수 있다. 무언가를 남거야 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에 열심히 산다. 그렇기에 꾸준함이란 미련함이 아닌 단단함이다. 요란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을 사는 튼튼한 태도다.
무언가를 지속할 수 있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지음
페이지2(page2)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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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업고튀어> 정주행을 위한 사전 준비 완료⭐️


선재에게.

내가 어느 날 문득 나타난 건 다른 세계에서 잘못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줘. 나는 내가 여러 세계를 이어 달려서라도 네가 넘어오지 못한 그 세계를 넘어올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 비록 너의 동의 없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지만.
네가 소중하다는 말도, 내 행복을 다 나누어 주고 싶다는 말도 모두 진심이었어. 하지만 이 마음은 이제 이 세계를 떠나. 여기 남은 나에겐 더 이상 너에 대한 마음이 없어. 잔인한 인사지만, 밀려들어 왔다가 밀려나는 물결이었다거 생각해 주면 안될까.
너와 함께한 겨울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네 시간에 마음대로 들어가서 미안해. 네게 항상 좋은 꿈이 닿기를 바랄게. 늘 잘 지내. 선재야.

내일의 으뜸

김빵 지음
다향 펴냄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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