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북 앱으로 보기
+ 팔로우
인정욕구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FIKA(피카) 펴냄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정욕구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기 아이들은 그 욕구가 더 강하다.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평소에는 하지 않았을 행동들을 한다.
그 행동을 함으로써
'진정한 친구로 거듭났다.'
'친구들에게 인정받았다.'
라는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은 이렇게나 간절하다.
———————————————————————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내용이 정말 많았다.
나는 평소에 사교성 좋은 성격이라고 생각해왔다.
이 책에서는 사교성 좋은 성격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인정욕구로 인해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그렇게 행동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거절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상할까 봐'
'거절하면 앞으로 날 불러주지 않을 것 같아서'
라는 마음이 들어 거절을 못 했던 순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봤다.
전자의 경우는 좀 있었던 것 같다.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좋아할 것 같으니까.
이렇게 안 하면 상대방이 싫어할까 봐.
억지로 맞춰줬던 경우가 있었다.(영화 선정, 개인 시간 희생 등)
친구에게 맞춰주기만 하는 편은 아니지만 친구를 위해 하는 배려가 강렬한 인정욕구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인정욕구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인정욕구 덕분에 악착같이 노력해서 업무 능력이 향상되거나 주변 사람들을 배려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는 점은 인정욕구의 좋은 영향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장소나 하고자 하는 일을 억지로 고집하는 사람보다는 훨씬 낫다.
상대방도 '나'를 기분 좋게 대할 수 있으니 상대방에게 '나'는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 번이지, 정작 자신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억누르며 상대방에게 맞춰주기만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상대방이 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눈치라면, 일이 바빠서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식사는 물론이고 술까지 마시러 간다.
하지만 속으로는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초조해진다.
상대방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곧이곧대로 지적하면 기분을 상하게 할 것 같으니 상대방의 투정을 끄덕이면서 듣는다.
이렇듯 상대방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는 마음이 커지면 상대방이 바라는 모습대로 연기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안절부절못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져서 결국에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문제는 인정욕구를 '어떻게 없애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다루느냐'이다.
———————————————————————
인정욕구를 현명하게 다루는 법
방법들이 참 많다.
읽으면서 나는 나름대로 인정욕구를 현명하게 다루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이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데 정말 도움이 되었다.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줬을 때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하고는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오히려 좋다.
나의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니까.
사람마다 맞는 사람이 존재하고 맞지 않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많이 못 받아도 괜찮다.
모두가 나를 좋아해 줄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누구나 좋아하는 피드를 올리기보다는 내가 올리고 싶은 게시물을 올린다.
그래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은 그 게시물을 좋아해 주고 나를 좋아해 주니 그것으로 된 거 아닐까?
———————————————————————
인정욕구로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무리하여 마음이 피폐해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반응을 관리하는 방법과 구체적인 스트레스 대처 유형을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자신의 배려 성향을 알아두고, 너무 무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체크해야 한다.
스트레스 대처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실천 가능한 스트레스 대처 루틴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유용한 것이 기분을 전환하는 '정동발산형'스트레스 대처법이다.
이것들은 예시일 뿐이고 본인에게 맞는 스트레스 대처법들을 많이 만들어 둘수록 좋다.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이지 않도록 취미활동에 시간을 쏟거나 기분전환을 하는 등 평소 스트레스 대처에 신경을 쓴다.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평소보다 더 의식해서 스트레스 대처를 하는 사람도 있다.
본인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데, 취미 생활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잡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업무를 할 때 너무 집중하다 보면 너무 신경을 업무에만 쏟는 나머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몸에 이상반응이 나타날 때도 있다.(다래끼, 입술 포진 등)
그래서 일도 중간중간 쉬면서 해주려고 하고 있다.
———————————————————————
생각보다 친구와 진솔한 관계를 맺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과 자기의 주장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용기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동양인 사람이라면 공감 가는 내용이 더 많을 것 같다.
서양과는 다르게 예의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양 문화에서 자란 우리들은 특히나 인정욕구가 더 강할 것이기 때문이다.
플라이북에서 진행한 <인정욕구> 서평단을 통해 나는 지금 인정욕구에 너무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지, 스트레스 관리는 잘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4
책송이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