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8]
『꼭 완벽하지 않아도 돼』
전에는 강박 장애란 게 결벽증과 거의 유사한 병인 줄 알았다. 그냥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더러운 것을 싫어하며, 단순히 더러운 것을 기겁하는 병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좀 바뀐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반에서 일등을 도맡아 하는 우등생에다가,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척척 해내는 몰리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몰리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강박 장애이다. 생각보다 강박 장애란 게 심각해서 놀랐다. 틀렸다 싶으면 다시하고, 찝찝하면 다시 하고.. 그렇게 계속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중에 4의 배수를 끊임없이 셀 때는 몰리가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시선 때문에 몰리가 자신의 병을 말하기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자동적으로 몰리의 홀로서기를 응원하게 되었다. 어린 동생의 보호자 역할을 하다가 상박증에 걸린 몰리가 안쓰럽기도 했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걸 도맡아하는 책임감은 부럽기도 했다.
회사 일에 치여서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어린 동생에게 보호자 역할을 하다가 강박증에 걸린 소녀의 홀로서기.
꼭 완벽하지 않아도 돼
엘리 스와츠 지음
라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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