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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아파트 관찰기에다
노인으로 들어선 초보 노인의 이야기라니
그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생생한 이야기일 거 같아서 기대가 컸다.
읽는 동안
다소 시크한 유머를 구사하는
나이든 일본 작가 느낌이 났다.
심플한 문장도 좋았고
지루하지 않게, 재미나게 읽었으며
앞서서 살고 있는 나이 차이 나는
언니이자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주고
다양한 동아리가 운영되고
수영장과 탁구장, 사우나 시설이 있는
실버아파트나 실버타운은
여든은 되어야 가야겠다는 것.
ㅡ 다들 나이가 있어서 분위기가 다운되고
넘나 조용한 느낌이 들어서
자신이 생각할 땐 몰라도
남이 보면 우린 딱 그 나이로 보인다는 거.
그러니 나이듦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생각보다, 나이드신 분들이
심심하고 지루해하며 사신다는 걸 알았다.
젊어서는 얼마나 소망했던 여유시간인데...
여기저기 아프고,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급격히 의기소침해지는 거 같다.
활동반경도 좁아지고.
그럴수록 부부가 함께,
좋은 시간을 만들어가야 할 거 같은데
이것도 생각보다 어려운 거 같다.
마지막으로 죽음.
나이든 자식이 더 나이든 부모를 보면서 힘들다.
솔직하고 시크한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시어머니에게도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가시면 좋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이젠 누구나 나이들면 요양원에 간다.
그러기 전에,
자신이 자신을 돌볼 수 있을 때까지만
살면 좋을 텐데, 어렵다.
은퇴한 나이든 여자들에게도
함께 하는 친구들과
또 그들이 만나서 시간을 보낼 장소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월세를 얻어
그림 그리는 공간을 함께 사용하던데
아주 좋은 생각인 거 같다.
저자는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지
크게 고민하지 않는 거 같다.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대로
놀면서 시간을 보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다.
뭘 배우지 않아도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도
개의치 않는다.
안달복달 하지 않고
진짜 쉬는 거처럼 보여서
그 모습이 나는 좋아 보였다.
누가, 어떻게, 은퇴 후의 시간을 보내는지
이제 별로 궁금해하지 않고 싶다.
그저 나는 내가 하고픈 대로
자유롭고, 재밌게 살다가
두려워하지 않고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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