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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재가 하는 노래는 어둠을 밝히기 위한 노래다. 과거 정전이 됐던 밤, 두려워하던 은교에게 무재가 전화를 걸어오고 둘은 대화를 나눈다. 은교의 두려움을 느낀 무재는 은교에게 노래할까요, 하고 묻는다. 무재의 노래와 그날 나눴던 이야기는 정전이 되어 그림자에 잠식당한 것 같았던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게 했다.
섬으로 여행을 떠난 무재와 은교는 어두운 밤에 차가 고장나고 섬을 나갈 수 있는 배까지 끊긴, 그야말로 섬 전체가 그림자가 된 것 같은 상황에 절망하지 않는다. 은교는 다른 차를 찾기 위해 어둠 속으로 걸어가자고 하고, 무재는 그런 은교의 옆에서 노래할까요, 하고 묻는다. 노래는 어둠을 극복하고자 하는 두 사람의 용기이다.
2. 무재의 삶에 대한 관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삶이란 원래 공허하고 허망하니 죽음이 유난스러울 것은 없다고 생각하던 무재는 동네 폐지 줍던 할머니가 죽고 그녀의 손수레가 며칠이고 남아있는 것을 보며 과연 원래 삶이 공허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무재는 할머니의 삶이 공허하고, 허망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죽음이 공허하고 허망할 뿐. 폐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삶이 원래부터 자연스럽고 허망한 일이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다. 황정은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삶의 부조리 속에서도 존중되어야 하는 개인의 삶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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