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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의 표지 이미지

아이스크림

하현 지음
세미콜론 펴냄

읽었어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만 (여름에 특히) 자제하는 이유는 나의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장"때문이다. 나름 건강식으로 샐러드 위주로 먹은 날에도 툭하면 장염에 시달리는데 찬 음식은 오죽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의 시원함과 달콤함 앞에선 매번 '그까이 꺼~배 좀 아프고 만다!' 호기롭게 냉동실 문을 열고 마는 것처럼 이 책의 매력에도 지고 말았다.

첫 번째 아이스크림 <체리쥬빌레>편을 읽자마자 이책은 이번 여름 동안 아껴서 읽어야 할 휴식 같은 책이란 걸 강하게 느꼈다. 어쩌면 같은 이유로 속도 조절에 실패했겠지만...

지난밤 <투게더>뚜껑을 열 때도 나는 절대 혼자 한 통을 다 먹을 생각은 없었다.
"혀끝에 닿는 스테인리스 숟가락의 차가운 감촉과 천사의 귓속말처럼 달콤하고 보드라운 바닐라 아이스크림(84쪽)"의 위력은 얕봐서라기보단 나의 절제력을 과대평가 한 탓이리라...

인정하자.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진짜로 아껴먹을 생각이면 처음부터 그릇에 덜어 먹지, 아빠 숟가락으로 힘주어 퍼먹진 않았을 테니까.🤣🤣🤣

냉동실에 얼려두고 아이스크림처럼 한편씩 꺼내 읽고 싶은(그렇지만 한번 뚜껑을 열면 바닥이 다 드러날 때까지 닫기 힘든 아이스크림 같은 )에세이.
2023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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