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나 자신을 들킬까봐 불안한 이들에게 전하는 마음 처방전"이라는 글을 보고 마치 나 자신을 꿰뚫어 보고있는 것 같아서 눈이 간 책.. 서평단 선정이 되어 읽게 되었다.
책에는 편의상 사기꾼증후군을 유형에 따라, 특정 환경에 따라 맞춰 분류해놨지만 이 책을 읽어볼 사람들은 반드시 각 장을 읽어보길 바란다.
MBTI의 결과가 나를 정의하는 모든 것이 아닌 것처럼, 어느 사기꾼증후군의 유형이 반드시 나의 사기꾼증후군을 정의하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적힌 대처요령과 전략이 꼭 그 상황과 특정 환경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나를 좀 더 알 수 있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사기꾼증후군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나에게 사기꾼증후군이 생긴 이유도, 사기꾼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확 꽂히는 글귀는 없었지만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듯이 실수를 해도 사실 괜찮다는 듯이 얘기를 해주어서 책을 다 읽을 무렵에는 나도 어느정도 능력이 있고, 실수와 약점이 내 능력을 깎아내리지도 못하고, 사람들의 칭찬과 나에 대한 좋은 평판을 받아들일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느 순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이 나를 꿰뚫어보는 것 같아 눈이 간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내가 보유하고 있을 사기꾼증후군을 없애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사기꾼증후군을 없앨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해서 없앨 수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 증후군이 내 자존감을 갉아먹고, 내 자신을 부정할 만큼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이 나를 바꿔주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사기꾼증후군으로 생길 '자기 회의'를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이 책은 나 자신을 들킬까봐 불안해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내 모습을 들켜도 상관없도록, 나 자신이 내가 불안해 할 만큼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알게 해주었다.
사기꾼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
나는 성공할수록 불안합니다
산디만 지음
반니 펴냄
👍
불안할 때
추천!
2
'우울증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우울증이 그저 슬프거나 기분 나쁜 상태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이 온통 회색과 무감각 상태에 빠져드는 것이다.
-댄 레이놀즈'
이 책의 머리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에 대한 서적들과 다를 바 없이, 뻔한 이야기.
기분 장애를 겪고있는 사람들을 더 챙겨줘야하는 존재라고 상기 시켜주는 책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의미없는 희망만 심어주는 에세이 처럼 읽어도 아무런 배움이 없는 책일거라고..
그러나 머리글을 포함한 뒷 내용도 읽어보니 이 책은 달랐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기분장애를 앓고있는 '나'가 될 수 있고, 기분 장애를 앓고있는 사람을 '지켜보는 사람'(가족, 친구, 지인)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점을 고려하여 쓴 책이었다.
한가지 읽으면서 계속 느꼈던 것은 기분 장애를 겪고있는 사람이든, 지켜보고있는 사람이든 자신을 소홀히 하지말 것.
그것이 계속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또 하나 강조되고있다고 느낀 것이 바로 '선'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내가 넘어도 될 선 과 넘지 말아야할 선을 구분해야한다고 강조되고 있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나'와 '너'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으로서 노력은 하고있지만, 소중한 존재가 우울감에 빠진다고 생각하면 분리하는 것이 쉽지않다는 것을 알고있다.
때문에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번 알게 해주었다.
당연히 기분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알려준다.
그 사람이 '나' 이든 '주변 인물'이든 상관없이 방법을 제시한다.
그 방법이 어렵지 않아서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나는 주변에 기분장애를 앓고있는 사람들이 많고, 나 또한 자주 우울감에 빠져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 하는데 책에 나온 내용이 도움이 되었다.
'누구든지' 기분 장애를 앓고 있다고 생각되고, 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최소한 그 사람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싶지않다고 생각된다면, 내가 그 사람에게 하는 말 하나하나 신경쓰인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우울한 사람 곁에서 무너지지 않게 도움 주는 법
수전 J. 누난 지음
아날로그(글담) 펴냄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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