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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진 않지만, 한 전시에서 '박완서 작가가 젊은 시절에 미군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리던 박수근 화백을 떠올리며 쓴 소설이 있다.'라는 전시 캡션을 본 후, 수소문해서 발견한 책, '나목'이다.
소설 속의 박수근 화백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2/3를 읽었음에도 박수근 화백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다. 내가 놓쳤나 싶어 다시 앞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다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 옥희도씨가 박수근 화백이었구나.'라고.....
이렇듯 '나목'은 박완서 작가와 박수근 화백과의 만남을 담은 작품으로 주로 회자된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나목'은 6.25전쟁 시기, 그 과정에서 자행된 학살과 그 학살을 경험하고 살아남은 유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는 책이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책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막상 그 책을 읽어 보면, 그러한 내용이 아닌데 홍보를 위해서 자극적이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흥밋거리로 관심 유발해 책 판매만 되면 그만인 그 광고들 말이다. '나목'도 결은 다르지만, 맥락은 비슷하다. 왜 이 책을 '박완서와 박수근의 만남으로 유명한 책'이라고 소개하는 걸까? 오히려 박완서 작가가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이라는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어 소설을 쓰신 게 아닐까? 왠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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