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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사계절 펴냄

41p. ” 어딘가 좀 할머니 같은 말이지만, 나는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

텁텁하고 착잡한 한국 아이들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을 걸러주는 듯한 책이다.
세상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초첨을 맞추다보니 어린이, 학생들에 대해 겁나기도 했다.

슈카월드에서는 ’금쪽이‘와 같은 예능들은 예외적인 아이, 개중 자극적인 장면을 뽑아서 보내는 것인데 이러한 예능들이 많아지고 일반화 되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서로를, 혹은 자기 스스로를 다잡지 못하는 부모 혹은 아이가 선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들이 계속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와 부모가 나오는 미디어는 피하려고 했다. 무의식 중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고, 일반화 할 것 같아서.
하지만 사실은 아이들도 품위를 지키고 싶어한다는 것을, 그래서 정중함과 점잖은 대우를 받아 자연스럽게 배운 아이들이
그대로 실천한다는 얘기는 큰 배움이었다.

아닌 아이도, 그런 아이도 있겠지만
전자를 기본으로 깔기 보다는 후자를 기본으로 깔고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싶다.
2023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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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채식주의자 해설‘을 검색했다.
그리고 방구석 인문학도님의 영상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어했던 의도가 느껴졌다.

누군가 그랬다. 이 책은 굉장히 잔인하다고.
나는 끝끝내 잔인한 장면을 찾지 못했는데, 해석을 보고 알았다.

폭력.

물리적 폭력 외에도, 영혜 외의 모두가 자신의 언어로만 그녀를 정의하고
판단하고 휘두르려고 하는 것들이 폭력이었다.

밤이 되면 갑갑했다.
작은 것이라 여겼던 것들이 밤이 되면 울컥하고 올라왔다.

씨발, 병신
화살 같은 말들이 명치에 박혔지만
애써 삼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여기고 다음 날이면 웃었다.

그것들이 소화되지 못하고 역류한다.
사회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역한 웃음과 말들을 쏟아 내는 스스로가 미련 맞게 느껴진다.

영혜는,
그래도 저항했다.
그래서 마지막엔 인혜보다 영혜가 더 단단히 느껴졌다.

그래서 스스로를 동정하고, 비참하게만 볼 것이냐.
아니면 뭐 물리적으로 싸울 것이냐는 아니다.

나도 답을 몰라 갑갑했는데, 약간의 숨구멍을 틔울 수 있었다.

방구석 인문학도의 해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폭력과 돌봄의 연쇄는 불가피하지만 누구와 어떤 관계에 연루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의미는 우리가 부여하는 것이며,
폭력의 원죄와 유의미한 돌봄이 선순환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창비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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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심리 스릴러는 역시 끊지 않고 봤어야 했다.
출근길과 퇴근길에 나눠 읽다보니 맥이 자꾸 끊겼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개연성이 약해지고
루즈해졌다.

결말도 생각보다 얕아서 용두사미로 느껴졌다.

테라피스트

B. A. 패리스 (지은이), 박설영 (옮긴이) 지음
모모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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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했다
28살에 정규직으로서는 3번째 퇴사였다
그리고 일주일을 누워만 있었다
4년을 믿고 밀었던 직무도 잘못된 것 같았고
회사 생활을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밖은 20대에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계발 콘텐츠가 넘쳐났고
지금 달리지 않으면 30대에 망할 것이라는
무서운 제목의 영상들에 가슴이 메말라갔다

죽고 싶진 않았다
근데 내일 죽어도 상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길고 긴 시험이 끝난 친구가
제주에 한참 있을 계획이라 하여 꾸역 꾸역 일어났다
그렇게 만나 들어간 강남역 yes24 중고서점에서 구매했다

[ 결론은 무기력 탈피에 도움이 되었다 ]
무기력의 원인은 내가 생각을 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지 않아서
전문가에게 원인과 해결을 묻고 싶었다

서론이 길었는데
결론은 무기력에서 탈피했다

애매하고 뭉실거리는 얕은 공감이 아니라
무기력을 정신, 감정, 체력으로 나눠서
내 문제를 진단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 효과가 컸던 부분 ]
자존감의 구성 요소에는
자기안전감 자기효능감 자기안전감이 있는데
나는 자기안전감( 외부의 평가가 어쨋든 내가 나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보호하는 것 )이 좀 많이 안 좋았고 나머지는 괜찮은 편이었다.

내 자체의 문제 > 일부 개발해야 하는 영역으로 문제가 명확하게 좁혀지니 해결해야 겠다, 해결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친구는 내 책을 보고 깔깔 웃었다
줄을 좍좍 긋고, 생각을 적고, 인덱스 포스트잇이 20개 정도 붙어있었는데
무기력에 대해 이렇게 공부하는 사람은 첨 봤다고.
나도 웃었다
웃으니 참 가벼운 문제였구나 싶었다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한창수 (지은이)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022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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