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여행자의 식사
스기우라 사야카 (지은이), 심혜경, 오오세 루미코 (옮긴이) 지음
페이퍼스토리 펴냄
유럽, 아시아, 일본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맛있는 여행기.
여행을 그림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건 꽤나 재미있는 작업인 것 같다. 먹는 것에 진심이고 싶은 마음. 이 책을 읽는 동안 여행지에서 먹은 음식이 떠오른다. 스위스 루체른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먹은 연어구이는 맛도 맛이지만, 계절이 주는 바람 냄새와 모르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맛을 더했다. 머리에 닿는 햇빛과 코에 닿는 시원한 바람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 나라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역시 음식! '여행에 대한 여러분의 추억과 연결'되길 바란다고 한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p. 3
비록 내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런 것마저도 모두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된다는 점이 여행의 묘미이다. 처음 접해 보는 이국 거리의 냄새, 봄날 저녁의 햇빛, 불안한 듯 보이는 친구들의 얼굴, 그리고 긴장감과 흥분. 그때의 기억을 아직까지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 그 후로도 여러 번의 여행을 하면서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는 여행지에서의 식사를 즐기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전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취향 위주이기는 하지만 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사와 길거리 음식 등, 여행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맛을 소개하려고 한다.
p. 142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모든 것을 털어내고 홀가분하게 쉴 수 있는 유일하고 진정한 ‘휴가’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새로운 발견이 가득한 여행 중에는 무심코 ‘이것을 그리고 싶다’, ‘기삿거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3
차님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