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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가난하고 외로운 여학생인 주인공. 구슬. 마법. 소원. 고양이. 깨달음과 전투. 입학식 날의 어머니. 하지만 나는 이렇게 익숙한 것들을 만나더라도 어느 정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세린의 힘듦에 대한 서사가 더 자세했다면 좋았겠다.

다양한 도깨비 캐릭터들이 좋았다.
2023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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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갚다가 사채업자에게 살해된 구. 담은 공중전화 부스에서 서른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구의 시체를 집으로 끌고 와서 손톱, 머리카락부터 해서 그 죽은 몸을 먹는다. 담의 목소리와 구의 목소리가 번갈아 가며 적혀 있다. 구는 죽었는데도 그 의식이 남아 있어서 죽은 자신을 보고, 자신을 먹는 담에게 오래 살아 남아서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자고 말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렇게 정신이 어질어질하게 되는 책을 가끔씩 읽는다. 하지만 어질어질함 가운데에 또렷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구와 담의 사랑이다. 고난스러운 삶 안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서로의 사랑과 추억을 이야기하고 계속 사랑을 고백하는 둘의 목소리에서 절절함이 느껴진다. 혼자 속으로 하는 고백이든, 서로에게 하는 고백이든. 이 책은 로맨스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시작하여 그 사랑이 어떻게 자랐는지 보여주는 로맨스. 하지만 아름답지 않은. 기다림과 고요, 슬픔, 고통, 열기와 끈적함과 육체가 어우러지는 사랑의 이야기다.

모르겠다. 작가가 왜 구를 죽여 놓고 영혼을 남겨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했는지. 아니 어쩌면 구의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이 글이 더 진한 무언가가 될 수 있었다.

근데 2015년 출간한 책이 왜 올 여름 베스트 셀러가 되어 있을까.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은행나무 펴냄

2023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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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이라 출근 전에 다 읽어버리겠다고 읽기 시작했는데 한 장 한 장이 무거워서 쉽게 읽을 수가 없다.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 속에 두 사람의 사랑만이 아늑한 울타리면서도 또 아주 아늑하지도 않은. 읽는 사람의 심리에도 그닥 좋은 기운을 끼치지 못하는 읽기 싫은 책. 그런데도 두 화자의 감정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읽기를 멈추지 못하겠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은행나무 펴냄

읽고있어요
2023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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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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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케팅 당했다. 이 책을 처음 서점에서 발견했을 때 조앤 케이 롤링과 마법이란 문구로 소개하는 게 보여서 그런 쪽 판타지인가 보다 싶었는데, 다 읽고 보니 전혀 아니었다. 언덕 너머 바다가 있을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언덕이 있었다. 그래도 나름 볼 만한 언덕.

남주의 부모와 그 부모의 친구되는 부부 사이의 이야기가 더 알고 싶다. 이렇게 넘어가면 사랑이 불륜을 앞서버리는 듯한 느낌의 메세지가 숨어있는 것 같아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중간에 덜어내도 될 법한 부분들이 몇몇 있다고 생각했다.

뭐랄까 재밌다고 말하고는 싶은데 아주 추천하지도 못하겠는. 목가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일상을 그려내는 것은 탁월한 듯하다. 읽는 사람도 미국의 시골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밌다고 하고 싶지만 계속 켕기는 무언가. 어디서 본 듯하다고 해야 하나. 일이 너무 딱딱 맞게 풀린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의 책.

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걷는나무 펴냄

2023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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